주택사업경기, 20개월째 악화 전망…"서울도 어려워"
주택사업경기, 20개월째 악화 전망…"서울도 어려워"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9.02.1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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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광주 제외 대부분 도시 '침체 분위기'
부동산 규제 속 이달에는 설 연휴까지 겹쳐
HBSI 추이.(자료=주산연)
HBSI 추이.(자료=주산연)

정부의 부동산 규제 기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현 정부 출범 후 20개월째 부정적인 주택사업경기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달에는 설 연휴까지 겹치면서 서울을 포함한 대부분 도시의 주택 시장이 침체한 분위기다. 그나마 최근까지 집값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대구와 광주에서만 비교적 양호한 전망이 나왔다.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은 이달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이하 HBSI) 전망치가 70.7로 조사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지난달 전망치 69.3 대비 1.4p 상승한 것이지만,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7.6p 낮은 수준이다.

더욱이 지난 2017년6월 이후 20개월째 기준선 100을 크게 밑돌면서 주택사업경기가 지속적인 어려움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주산연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정책 기조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계절적 비수기와 설 명절 연휴까지 겹치면서 이달 주택사업 여건이 나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경기전망 악화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주택사업경기를 견인했던 수도권의 이달 HBSI는 지난달보다 2.9p 올랐지만, 전년 동월 대비 8.2p 낮은 72.5에 머물렀다. 특히, 서울 전망치는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으나, 전년 동월보다는 16.3p 떨어진 77.9에 그쳤다.

이달 지역별 HBSI 전망치.(자료=주산연)
이달 지역별 HBSI 전망치.(자료=주산연)

지방 역시 이달 전망치가 74.8로 부정적 분위기를 보이지만, 전월보다는 23.4p 상승했고 전년 동월과 비교해도 3.4p 높게 나타났다.

지방 도시 중에는 회복 기조를 이어온 대구와 광주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주택사업경기 기대감을 보였다. 이달 대구 HBSI 전망치는 94.8로 지난달 대비 25.6p 올랐고, 광주는 90.3으로 27.0p 상승했다. 이들 지역 집값은 최근까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세종과 대전, 제주는 80선을 유지했고, 그 외 지역은 60~70선을 기록했다.

이달 전국 주택 재개발 수주전망은 지난달보다 3.0p 낮은 84.2를 기록했고, 재건축 전망치는 0.9p 하락한 82.7을 나타냈다. 반면, 3시 신도시 계획 발표로 공공택지에 대한 수주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이달 공공택지 수주 전망 지수는 93.8로 전월 대비 11.4 상승했다.

김덕례 주산연 주택정책연구실장은 "지난해에 공급계획을 수정해 올해로 이월한 물량이 상반기에 몰리면서 신규 공급에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택사업자는 단기 사업전략을 지양하고, 면밀한 주택수급 분석에 기반한 사업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