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계 수출 10억달러 돌파했지만…미국 수출 ‘편중’은 과제
농기계 수출 10억달러 돌파했지만…미국 수출 ‘편중’은 과제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9.02.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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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억4200만달러…30여년 만에 7배↑
트랙터 전체 수출의 70% 차지…‘효자’ 노릇
농기계업계, 동남아·아프리카 등 다변화 ‘노력’
지난해 9월 경남 창녕에서 열린 대동공업의 앙골라 수출기념식에서 앙골라측 관계자가 대동공업 트랙터를 시운전해보고 있다. (사진=대동공업)
지난해 9월 경남 창녕에서 열린 대동공업의 앙골라 수출기념식에서 앙골라측 관계자가 대동공업 트랙터를 시운전해보고 있다. (사진=대동공업)

우리 농기계 수출이 10억달러를 돌파했다. 1990년 수출실적 1400만달러로 시작한 이래 30여년 만에 7배 이상의 성과를 보이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 트랙터가 전체 수출의 7할을 맡으며 주도했다. 다만 지속적인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미국시장의 수출 편중을 극복하는 것이 과제로 남는다.

1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농기계 수출은 10억42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9억54만9000달러 대비 15.7% 늘어난 수치다.

단일품목으로는 트랙터가 전체 수출의 62.6%를 차지한 6억5248만7000달러를 기록해 효자노릇을 했다. 특히 부착작업기까지 포함할 경우 전체 농기계 수출의 70%를 점유한다. 이에 대해 김수일 농식품부 농기자재정책팀장은 “트랙터 수출의 절반 이상인 56%를 트랙터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이 차지하고 있다”며 “이는 한국 트랙터가 수출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의미다”고 전했다.

최근 들어 비닐하우스와 온실에 들어가는 각종 부품과 자재, 작물생육에 필요한 보온자재 등 시설기자재의 수출 증가세도 눈에 띈다. 이들 품목은 기타농업기계 군에 포함되는데 2017년의 경우 29만7000달러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4002만5000달러로 무려 135배 가까이 늘었다.

김 팀장은 “시설기자재 수출 증가는 국내 업체들이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우즈베키스탄 등지에 활발히 진출한 영향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 농기계 수출시장이 미국으로 편중된 점은 숙제다. 실제 관련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해 기준 미국 수출이 5억7939만5000달러로 집계돼 전체의 55.6%를 차지했다. 2위인 우즈베키스탄은 4924만달러로 미국과 비교해 약 1/118 수준에 불과하다.

이와 관련해 농기계업계 관계자는 “국내 농기계업체의 북미시장 수출 편중과 구보다·얀마 등 일본산 농기계의 국내시장 잠식이 가속화되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수출시장 다변화가 점차 이뤄지고 있다”며 “LS엠트론이 베트남·우크라이나와 같은 유망시장 진출에 나서고 대동공업이 앙골라에 1억달러 규모의 농기계를 보급하며 아프리카 시장을 개척하는 등 그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