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각계 대표단, 금강산에서 올해 첫 대규모 민간교류
남북 각계 대표단, 금강산에서 올해 첫 대규모 민간교류
  • 동지훈 기자
  • 승인 2019.02.12 09: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2~13일 ‘새해맞이 연대모임’ 개최…분야별 교류‧협력 논의
12일 오전 서울 경복궁 주차장에서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2019년 금강산 새해맞이 연대모임’의 이창복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 의장이 방북 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2일 오전 서울 경복궁 주차장에서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2019년 금강산 새해맞이 연대모임’의 이창복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 의장이 방북 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남북 종교‧시민‧노동단체 등 대표단이 금강산에서 올해 첫 대규모 민간교류 행사를 갖고 분야별 교류협력 사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다.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2019년 새해맞이 연대모임’ 추진위원회는 12일부터 13일까지 금강산 관광지구에서 새해맞이 연대모임을 갖는다고 밝혔다.

민간단체 방북은 남측 민화협이 지난해 11월 3~4일 금강산에서 북측 민화협과 함께 ‘판문점선언과 9월평양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 민화협 연대 및 상봉대회’를 개최한 이후 3개월 만이다.

남측 대표단 251명에는 불교·개신교·천주교 등 7대 종단의 수장들과 시민단체, 양대 노총, 여성·청년·농민 등의 대표자들과 취재진, 지원인력 등이 포함됐다.

북측에선 박명철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북측위) 위원장과 김영대 민족화해협의회(북측 민화협) 회장, 강지영 조선가톨릭중앙협회 위원장을 비롯한 각계 구성원 150여 명이 참석할 전망이다.

연대모임의 공동대표단장은 이창복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 의장과 김희중 대주교 겸 한국종교인평화회의 대표회장, 지은희 시민평화포럼 고문,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 상임의장이 맡는다. 북측과 해외 측 대표를 맡은 인물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이창복 남측위 상임대표 의장은 방북 전 기자회견에서 “이번 새해맞이 연대모임은 민간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민간 교류 활성화는 남북 정상 간의 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조기에 평화 통일이 앞당겨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김희중 대주교는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민족의 혈맥을 다시 잇고자 고심분투하는 모든 국민을 대신해 이번 기회를 갖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수천 년 동안 함께 살아온 민족이 70여 년간 갈라져 살았는데 하나로 합해 공동번영하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충목 상임대표는 “여러 어려움과 제한이 있겠지만 이번 새해맞이 연대모임이 남북 각계각층이 교류하고 협력하는 대통로를 열어내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첫날에는 금강산 문화회관에서 진행하는 연대모임과 남·북·해외 대표단회의를 시작으로 금강산호텔 등에서 열리는 6·15민족공동위원회 위원장단회의, 남북 민화협·종교계·시민·여성·청년단체 상봉모임 등이 예정돼 있다.

남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육로로 북한을 방문해 정오께 금강산 관광지구에 도착할 예정이다.

오후 3시부터는 금강산 문회화관에서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2019 남북연대모임 대표자대회’를 갖고 공동결의문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는 남측 11명, 북측 11명, 해외 4명 등 총 26명이 참석한다.

이튿날 오전에는 해금강에서 해맞이 결의모임을 진행한 뒤 전날 만나지 못한 농민·교육·지역별 상봉모임이 열린다. 그 외 대표단은 금강산 4대 명찰로 꼽히는 신계사를 방문한다.

남측 대표단은 이번 행사에서 북측에 다양한 교류사업을 제안한다는 계획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의 신계사 템플스테이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교육자 공동학술대회 및 학생 예술 활동·스포츠 교류 제안이 대표적이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북측 노동단체인 조선직업총동맹(직총)에 ‘2019년 남북노동자 통일대회’ 개최와 업종별 교류방안 의사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매주 수요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규탄 집회를 하는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은 북측에 일본군 성노예 문제해결 활동 현황을 설명하고, ‘조선 일본군 위안부 및 강제연행피해자보상대책위원회’에 연대활동을 제안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각 지역자치단체장들은 문화‧체육 행사 등에 대한 협력과 교류를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jeeh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