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후보등록일인데… 한국당, 황교안 '나홀로 전대' 되나
오늘 후보등록일인데… 한국당, 황교안 '나홀로 전대' 되나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9.02.12 08: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 선관위 "보이콧은 그 사람들 사정" 연기불가 재확인
홍준표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유감" 전대 불출마 선언
자유한국당 당권 출마를 선언한 안상수 의원(왼쪽부터), 오세훈 전 서울시장, 주호영, 심재철 , 정우택 의원이 10일 오전 여의도 한 호텔에서 긴급 회동을 한 뒤 공동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전화 통화로 의견을 같이한다고 밝혀 공동 입장문에 함께 이름을 올렸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당권 출마를 선언한 안상수 의원(왼쪽부터), 오세훈 전 서울시장, 주호영, 심재철 , 정우택 의원이 10일 오전 여의도 한 호텔에서 긴급 회동을 한 뒤 공동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전화 통화로 의견을 같이한다고 밝혀 공동 입장문에 함께 이름을 올렸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후보 등록일인 12일 2차 북미정상회담과 겹친 일정의 연기를 요구하며 '후보 등록 거부'라는 배수진을 친 당권주자 6명의 결정이 주목된다.

12일 한국당에 따르면 등록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자격 심사를 거쳐 14일부터는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심재철·안상수·정우택·주호영 의원 등 6명의 주자들이 2차 북미정상회담과 전당대회 날짜가 겹치면 전당대회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일정을 2주 이상 늦춰달라고 요청하며 '전대 보이콧' 배수진을 친 만큼 이들의 등록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당 비상대책위원회와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대 날짜 연기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박관용 선관위원장은 전날(11일)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결정을 두 번 하는 경우는 없다"며 "전당대회 보이콧을 하는 것은 그 사람들의 사정이지 우리와 관계없다"고 선을 그었다.

당에서도 난색을 표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27일에 예정대로 전당대회를 치르는게 옳다고 본다"며 "우리끼리 한가하게 싸울 때가 아니라, 김정은과 문재인 대통령이 합심해 대공세를 펼 때 차분하고 단호하게 북핵문제 등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대 일정을 연기하지 않을 경우 12일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보이콧을 선언했던 당권 주자들은 이틀째 일정을 전면 취소한 채 비대위 결정에 주목하고 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김진태 의원 두 후보만 각각 부산과 제주를 찾아 정상적으로 일정을 소화했다.

출마를 선언했었던 홍준표 전 대표는 아예 2·27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홍 전 대표는 당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유감"이라면서 "이번 전대는 모든 후보자가 정정당당하게 상호 검증을 하고 공정한 경쟁을 해서 우리 당이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다른 후보들 역시 전당대회 포기 선언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6명의 주자들 모두 불출마를 선언해 이번 전대가 황 전 총리와 김 의원만으로 치러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문제는 김 의원도 최근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해 한 발언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는 점이다. 여야의 징계요구가 거세지는 상황에서 김 의원으로서는 전대를 치르는 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황 전 총리의 나홀로 전대가 되는 게 아니냐는 불안한 시각도 있다.

다만 비대위는 후보등록 마감 전까지 계속해서 전대 주자들을 설득해보겠다는 입장이어서 양측이 극적으로 막판 타협을 이뤄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