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안 돼” 현대重·대우조선 M&A에 노조 한 목소리
“합병 안 돼” 현대重·대우조선 M&A에 노조 한 목소리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9.02.1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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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종업계 합병 민감 사안…파업 시 합병 차질·인도기일 연장 우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대우조선해양(이하 대우조선) 인수합병(M&A) 이슈를 두고 노동조합이 변수로 떠올랐다.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M&A를 두고 양사 노조는 공동투쟁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2008년 한화그룹은 대우조선 인수전에 참여했지만, 노조의 반대로 실사조차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노조는 이번 인수합병에 공동 대응키로 한 만큼 파장은 커질 전망이다. 앞서 신상기 금속노조 대우조선 지회장은 지난 8일 “현대중공업 지부와 회동한 후 공동투쟁 기조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양사 노조는 밀실협약과 일방적 매각 즉각 폐기를 공통으로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인수가 이뤄질 경우 업무가 겹치는 부분에서 대규모 실직 등 고용불안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현대중공업은 엔진사업을 제외하면 대우조선과 사업영역이 거의 비슷해 상당수 조직이 중복된다. 수익성 제고 측면에서 겹치는 인력을 조절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풀이가 나오는 대목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소식지를 통해 “사측이 총고용 보장을 선언하지 않고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강행한다면 노사 관계는 돌이킬 수 없는 파행으로 치달을 것이다”고 부연했다.

이어 “설계, 영업, 연구 등을 시작으로 서로 중복되는 인력 구조조정은 불 보듯 뻔하다”며 “사측은 인수 밀실 추진 등을 구성원에게 공식 사과하고 모든 인수 과정에 노조 직접 참여를 보장하라”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산업은행의 인수 절차 발표 이후 진행  이던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을 중단하고 조합원 총회를 연기하고 있다. 

대우조선 노조도 인력 구조조정을 우려하며 매각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대우조선 노조 관계자는 “오는 13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행위를 결의하고 18~19일에 조합원을 상대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치룰 예정”이라며 “당사자인 노조가 협상에 참여해 매각 문제를 원점부터 재논의 해야 하고,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총파업 등 강도 높은 투쟁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우조선 노조 관계자는 이어 “동종업체를 통한 매각은 대규모 구조조정 예고나 마찬가지라 현대중공업 매각결정은 결사반대할 수밖에 없다”며 “구조조정과 분할매각, 정부 지원을 받아 무급휴직까지 자행하고 있는 현대가 대우조선을 인수한다는 것은 곧 노동자들의 생존권 말살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양사 노조가 매각에 반대하며 파업을 단행할 경우 적지 않은 파장이 우려된다.

앞서 2008년 한화그룹은 대우조선 노조의 반대에 부딪혀 실사조차 제대로 진행하지 못한 전례가 있다.

게다가 현재 양사가 보유한 물량이 최대치에 도달한 상태여서 파업으로 인한 인도기일 연장은 수주 영업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영국 조선·해운 전문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는 양사가 인력과 시설을 총동원해야 인도일을 맞출 수 있을 정도로 수주량을 채웠다고 진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을 계열사로 편입한다는 방침이지만 결국에는 순차적으로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라고 주장했다.

young2@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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