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도 주주로 참여하는 ‘광주형 일자리’ 추진
시민도 주주로 참여하는 ‘광주형 일자리’ 추진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2.1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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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합작법인 설립 실무협의…투자자 모집 세부 조건 마련
시민·노동계 참여로 자기자본금 모집 조기 달성 계획
지난달 31일 오후 광주광역시 서구 광주시청에서 열린 ‘광주형 일자리’ 투자 협약식에서 협약서에 디지털 서명을 한 후 손을 맞잡은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사진 가운데), 이원희 현대자동차 대표이사(오른쪽),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지부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31일 오후 광주광역시 서구 광주시청에서 열린 ‘광주형 일자리’ 투자 협약식에서 협약서에 디지털 서명을 한 후 손을 맞잡은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사진 가운데), 이원희 현대자동차 대표이사(오른쪽),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지부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노사상생형 일자리 창출 모델인 ‘광주형 일자리’ 사업의 합작법인에 광주시민이 주주로 참여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11일 광주시에 따르면 오는 14일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실무협의에 돌입한다. 지난달 31일 시가 현대차와 투자협약을 체결한 지 2주 만이다.

시는 실무협의에서 광주형 일자리 사업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합작법인 주식의 일부를 시민 주주 공모 방식으로 채우는 방안을 포함한 투자자의 투자 의지를 높일 수 있는 수익 창출 방안 등 투자자 모집을 위한 세부적인 조건 등을 마련할 방침이다.

앞서 시와 현대차는 지역상공인과 지역기업, 현대차 관계 기업, 공공기관 등을 통해 자본금을 조달하기로 했다. 시는 여기에 시민과 노동계의 참여도 이끌어내 자기자본금 모집을 조기 달성하고 이사회를 노·사·민·정으로 구성하는 방안을 성사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합작법인의 총 자본금 7000억원 가운데 2800억원을 광주시 등이 자기자본으로 충당한다. 시는 21% 비중을 차지하는 590억원을, 현대차는 19% 비중의 530억원 등 총 40%를 부담한다. 나머지 1680억원은 투자자를 모집한다.

합작법인의 자기자본금 외에도 나머지 자금 4200억원은 재무적 투자자인 KDB산업은행과 기타 금융권에서 조달하기로 하고 조만간 협의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한국노총 광주본부도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기업, 시민과 함께 비전을 공유하고 투자자를 직접 만나 설득하는 등 투자금 확보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광주 자동차 공장이 성공하기 위해선 광주시나 노동계만의 노력으로 한계가 있다”면서 “노·사·민·정은 물론이고 지역 언론과 오피니언 리더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성공을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형 일자리는 노·사·민·정 대타협을 통해 기존 완성차업체 임금 수준의 절반 가량을 유지하는 대신 정부와 지자체가 주택, 교육지원 등 사회임금을 통해 소득을 보전해주는 노사상생형 일자리 창출 모델이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