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희생 단원고 학생 250명, 12일 명예졸업
세월호 희생 단원고 학생 250명, 12일 명예졸업
  • 동지훈 기자
  • 승인 2019.02.11 16: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참사로 2016년 졸업 미뤄진 지 3년 만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2014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 250명(미수습 2명 포함)의 명예 졸업식이 열린다. 참사가 없었다면 3년 전에 참석했을 졸업식이다.

안산 단원고는 오는 12일 오전 10시 본관 4층 단원관에서 ‘노란 고래의 꿈으로 돌아온 우리 아이들의 명예 졸업식’을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명예 졸업식은 지난 2014년 4월16일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난 당시 2학년 학생 325명 가운데 세월호 침몰로 희생된 2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당초 단원고는 이들의 원래 졸업 시기인 2016년 2월에 맞춰 명예 졸업식을 준비했다. 그러나 미수습 학생들의 문제가 해결될 때가지 행사를 늦춰달라는 유족의 요청에 따라 졸업식을 연기해 왔다.

단원고 관계자는 “유족들이 올해 명예 졸업식을 해달라고 의견을 전달해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졸업식은 유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합창 및 추모 동영상 상영, 명예 졸업장 수여, 졸업생 편지낭독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윤화섭 안산시장 등은 4‧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의 초청을 받아 졸업식에 참석한다.

유 부총리는 “세월호 참사 5년 만에 졸업식을 하게 돼 매우 송구하고 안타깝다”는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양동영 단원고 교장은 “앞으로 4·16 교육체제의 비전을 단원고에서 먼저 실천하고, 후배들의 안전교육을 강화해 안전의식을 제고하는 공동체 교육을 하겠다”며 “주기마다 마음을 모아 추모행사를 시행해 학생들과 교사들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하고 나아가 희망을 품고 미래를 열어가는 교육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단원고와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2016년 생존 학생들의 졸업과 함께 희생된 학생 전원을 제적 처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유족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당시 학적처리 시스템에 희생 학생들의 학적이 남아 있어 생존 학생들의 졸업처리가 되지 않자 제적처리를 한 것이다.

이를 두고 유족들이 반발하면서 논란이 확산하자 경기도교육청은 교육행정정보시스템 ‘나이스’(NEIS)를 운영하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의 협조로 희생 학생들을 ‘제적’에서 ‘재학’ 상태로 복원했다. 이후 같은 해 11월 교육부가 훈령인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지침’이 개정하고 나서야 희생 학생들의 학적은 완전히 회복됐다.

당시 교육부는 나이스 시스템에 ‘명예졸업’ 메뉴를 신설하기도 했다.

jeeh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