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절벽에 선 2030, 농업으로 눈 돌린다
취업절벽에 선 2030, 농업으로 눈 돌린다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9.02.1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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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청년창업농 지원사업에 3000여명 몰려
2~3월 서면심사·면접평가 통해 4월 중 최종 선발
청년농업인 영농정착지원금 지원사업 신청화면. (출처=애그릭스 홈페이지 갈무리)
청년농업인 영농정착지원금 지원사업 신청화면. (출처=애그릭스 홈페이지 갈무리)

경기침체 영향으로 청년 취업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가운데 우리 농업·농촌으로 속속 진출하는 2030 청년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비단 취업이 어려워 눈을 돌린 것도 있지만 농업·농촌에도 콘텐츠가 다양하고 아스팔트길의 직장이 아닌 직접 흙을 밟으며 농작물을 재배·판매하는 재미를 발견한 청년들이 많기 때문이다.

다만 농촌에 정착하는데 필요한 자금이나 임대농지의 부족, 농업분야 창업을 위한 교육의 어려움 등은 귀농귀촌하는 2030 청년들이 겪는 주요 난관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정부가 지난해부터 청년창업농의 안정적인 농촌 정착을 돕고자 ‘청년창업농 영농정착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년차를 맞은 올해도 청년창업농 지원 신청을 받았는데 1600명 모집에 3000여명이 몰리는 등 귀농귀촌에 대한 2030 청년들의 관심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청년창업농 영농정착지원사업은 청년농업인의 창업 초기 생활안정을 위해 월 최대 100만원을 최장 3년간 지원하는 한편 창업자금과 농지 지원, 기술교육 등을 통해 청년들의 농업분야 유입을 촉진하고자 마련된 정부 지원사업이다.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올 1월 31일까지 농림사업정보시스템 ‘애그릭스(Agrix)를 통해 올해 청년창업농 지원사업 온라인 접수를 받은 결과 1600명 모집에 2981명이 신청했다.

신청현황을 살펴보면 지역별로 경북이 552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전북 447명·전남 442명· 경남 340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영농경력별로는 독립경영 예정자가 신청자의 56.6%인 1686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독립경영의 의미는 본인 명의로 농지 등 영농기반을 마련해 ‘농어업경영체 육성법’에 따른 농업경영정보(경영주)를 등록해 영농을 수행하는 것을 뜻한다. 그만큼 영농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의 신청이 두드러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도시에서 귀농을 하거나 귀농 예정인 청년이 2125명으로 집계돼 신청자 10명 중 7명이 귀농한 상황이거나 귀농을 준비 중인 청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농업계 졸업생의 비율도 농업계 학교 졸업생의 3배 정도 많은 2241명으로 조사됐다.

농식품부는 이달 중 각 시·군 단위를 통한 서면평가를 진행해 시·군별 지원대상자의 1.5배수를 선발하고 내달 시·도 단위 면접평가를 거쳐 4월에 1600명을 최종 선발할 방침이다.

강동윤 농식품부 인력경영과장은 “정착자금 외에 올해 3150억원 상당의 창업자금 대출을 지원하고 1000헥타르(ha) 규모의 임대용 농지를 새롭게 매입해 청년농업인에게 우선 임대할 방침"이라며 "선발자 개개인이 필요한 연계사업도 최종 확정해 청년 창업농이 농업·농촌에 잘 적응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