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차종 제친 ‘E-클래스’…BMW·르노삼성·한국GM 판매 부진도 한 몫
‘E-클래스’의 판매 호조로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지난달 9개월 만에 내수 4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수입차 최초로 연간 판매 7만대를 넘어선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체들을 제치고 9개월 만에 내수 4위를 기록했다.
1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벤츠 코리아의 국내 판매량은 5796대로 상용차를 제외한 전체 국내 승용차 판매량인 11만4632대의 4.0%를 차지하면서 4번째로 많이 판매했다. 1위부터 3위는 현대자동차 31.2%, 기아자동차 22.8%, 쌍용차 6.1% 순이었다.
벤츠가 지난해 4월 이후 9개월 만에 내수 4위에 올라선 배경에는 ‘E-클래스’의 인기가 큰 역할을 했다. E-클래스는 지난달 국내에서 3392대가 팔려 12번째로 많이 팔렸다. 이는 1만77대가 팔린 현대차 ‘그랜저’ 판매량의 33% 수준이다.
E-클래스는 지난달 기아차의 주력 세단인 ‘K-5’(3287대), ‘K-7’(3000대)을 따돌렸다. 또 경쟁 차종으로 꼽히던 제네시스 ‘G80’(2479대) 보다 900대 이상 팔렸다. E-클래스 판매는 쌍용차의 주력 모델인 티볼리(3071대), 한국GM 판매 1위인 스파크(2164대) 보다도 많았다.
구체적으로 지난달 E-클래스의 세부 판매량을 보면 4매틱을 포함한 ‘E-300’이 2520대 팔렸으며 카브리올레, 쿠페를 포함한 E-220d가 862대 판매됐다.
업계에서는 벤츠의 이 같은 신기록이 BMW의 차량 화재 사태와 르노삼성·한국GM 등의 판매 부진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벤츠의 1월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보다 22.8% 줄었지만 르노삼성자동차와 한국GM의 내수 판매량도 각각 19.2%, 35.6% 급감해 벤츠보다 순위가 밀렸다.
E-클래스는 지난 2016년 6월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이 출시된 후 국내에서 수입차 판매량 1위를 유지하며 각종 신기록 수립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3만2414대를 판매해 단일 모델로는 수입차 사상 처음으로 3만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이에 따라 벤츠는 수입차 최초로 연간 6만대 판매를 달성했다. 벤츠 E-클래스는 지난해에도 3만5136대가 팔리면서 사상 최고 실적은 갈아치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