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삼다수’…뒤쫓는 롯데·농심·오리온
흔들리는 ‘삼다수’…뒤쫓는 롯데·농심·오리온
  • 김견희 기자
  • 승인 2019.02.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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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다수 시장점유율 4년간 15% 하락…경쟁 브랜드 틈새 공략
롯데 ‘아이시스’ 용기 다양화 주효, 농심·오리온 中 시장 넘봐
삼다수 아이시스 백산수 제품. (사진=각사 제공)
삼다수 아이시스 백산수 제품. (사진=각사 제공)

올해 국내 생수시장의 브랜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제주개발공사가 판매하는 삼다수가 독과점 중인 시장에서 롯데와 농심, 오리온의 기세가 거세지고 있다. 이들 기업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삼다수의 위상을 어디까지 끌어내릴 지가 관건으로 떠오른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다수를 제외한 경쟁 생수 브랜드의 성장은 지속될 전망이다. 

생수 브랜드별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기준으로 제주 삼다수가 40.2%로 독보적인 1위를 기록했다. 뒤이어 롯데 아이시스가 12.3%로 2위를, 농심 백산수가 8.2%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생수 시장은 삼다수가 절반 가까이 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점유율 12%를 돌파한 롯데 아이시스의 맹추격은 삼다수의 위상을 조금씩 흔들고 있다. 

롯데 아이시스는 2015년 8.2%, 2016년 9.7%, 2017년 10%에 이어 지난해 12.3%를 기록하면서 매년 성장하고 있다. 

롯데 아이시스의 마케팅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는 최근 증가한 1인 가구 음용 특성을 재빠르게 파악해 기존 500밀리미터(㎖)와 2리터(ℓ) 외 200㎖, 300㎖, 1ℓ 용기의 제품을 추가했다.  

반면 제주 삼다수 시장점유율은 2015년 45.1%, 2016·2017년 41.5%에 이어 지난해 40.2%로 하락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30%대 하락도 예측 가능한 상황이다. 

게다가 3위인 농심 백산수의 공세도 계속되고 있다. 농심은 2012년 제주도시개발공사의 삼다수 유통계약이 끝난 뒤 자체 생수 브랜드 ‘백산수’를 개발하고, 중국 연변 백산수 공장에 2000억원을 투자하면서 매년 매출을 끌어 올리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시장에서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오리온은 제주용암수로 중국 생수 사업에 발을 내딛으면서 경쟁구도에 뛰어들었다. 

오리온은 기획 단계에서부터 중국 프리미엄 생수 시장을 타깃으로 한 제주용암수를 연 중 선보일 예정이다. 

해당 제품은 해수의 염분을 걸러내 제거한 뒤 다시 미네랄을 보충하는 과정을 거치는 혼합음료다. 

오리온 관계자는 “올해 제주도에 위치한 제주용암수 공장이 완공되면 초코파이 등으로 구축한 영업망을 통해 중국에 유통할 계획”이라며 “제주용암해수를 중국, 동남아 등 전 세계인이 마시는 프리미엄 기능성 물로 자리매김 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심도 백두산 천지에 수원지를 둔 백산수를 연변 중심으로 판매해왔지만 앞으로는 신라면 유통망을 활용해 대도시로 판매처를 확장할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현재 중국 생수 시장은 소위 프리미엄 물이라고 불리는 ‘좋은 물’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으며 시장 규모 역시 25조원에 달하는 빅마켓”이라며 “백산수 홍보에 주력해 대중 인지도도 높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peki@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