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이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일왕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죄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 일본 외무상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11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전날 필리핀 방문 중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문 의장의 발언과 관련해 “발언을 조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연합뉴스가 NHK와 교도통신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고노 외무상은 그러면서 “한국 정부로부터 ‘발언이 본래 의도와 다르게 보도됐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위안부 문제는) 한일합의로 완전하고 최종적으로 해결됐다. 한국 측도 특별히 재교섭을 요구하고 있지 않다”며 “올바른 인식에서 발언을 했으면 좋겠다”고도 말했다.
앞서 문 의장은 지난 8일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키히토 일왕을 ‘전쟁범죄의 주범 아들’이라고 칭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한일 갈등과 관련해선 “일본을 대표하는 총리나 곧 퇴위하는 일왕의 한마디면 된다. 고령 위안부의 손을 잡고 진정 미안했다고 말하면 그것으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된다”고 말했다.
이틀 뒤인 10일 일본 언론들은 문 의장의 발언을 일제히 주요기사로 보도했다.
한편, 고노 외무상은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만으로 타협할 수 있다는 관측을 부인했다.
그는 “미국은 일본과 항상 의견을 교환하고 있는 하나의 큰 바위”라면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실현되기 전에 미국이) 양보하는 일은 절대 없다”고 밝혔다.
회담 장소가 베트남 하노이로 결정된 데 대해서는 “베트남은 공산당 1당 독재가 계속되는 가운데 국제적으로 문호를 열어 지금 정도의 경제 발전을 해왔다”고 평가하며 “김정은 위원장이 그것을 직접 보는 것은 우리도 바라던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