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수송기-韓 훈련기 맞교환 '빅딜' 시동
스페인 수송기-韓 훈련기 맞교환 '빅딜' 시동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2.1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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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400M 대형수송기. (사진=에어버스 인터넷 홈페이지 캡처)
A-400M 대형수송기. (사진=에어버스 인터넷 홈페이지 캡처)

한국과 스페인 정부가 대형수송기와 훈련기를 맞교환하는 내용의 협의를 이르면 이달 중 시작한다.

이번 협상이 원만히 이뤄져 '빅딜'이 성사될 경우 한국산 항공기의 첫 유럽 수출 사례가 된다. 한국은 처음으로 유럽산 대형수송기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10일 정부와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달 중으로 방위사업청과 국방부 관리들은 스페인이 공식 제안한  '스와프 딜(Swap deal)'을 협의하기 위해 스페인으로 건너간다.

앞서 스페인은 작년 7월 영국 판보로 국제에어쇼 행사장을 시작으로 같은 해 11월 12~13일 한국-스페인 방산군수공동위원회 회의 기간에도 스와프 딜을 공식 제안한 바 있다.

스페인 측의 제안은 자국산 A-400M 수송기 4~6대를 판매하고, 한국의 KT-1 기본훈련기 30여 대와 T-50 고등훈련기 20여 대를 구매하는 맞교환 거래다.

당초 스페인 국방부는 유럽 에어버스사로부터 A-400M 수송기 27대를 주문했으나 이 중 13대를 운용하지 않기로 결정, 추가 협상을 통해 다른 나라에 판매해도 된다는 승인을 받았다.

이와 관련 방사청은 사업 타당성 분석과 함께 우리 정부의 입장과 협상 방안 등이 담긴 협상안을 마련해왔다.

정부는 이르면 이달 안에 방사청을 중심으로 국방부 인사도 일부 참여하는 실무협의단을 스페인으로 파견할 예정이다.

정부의 이런 결정은 스페인의 스와프 딜 제안이 충분히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 정식 협의를 시작하겠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거래가 성사되면 우리 공군은 현재 보유한 미국산 중형기 C-130 계열의 중형 수송기 이외 유럽산 대형수송기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군의 한 관계자는 "재난 구호와 국제평화유지(PKO) 활동, 재외국민 보호 등의 임무를 고려할 때 장거리 비행이 가능한 A-400M과 같은 대형수송기가 필요하다"면서 "대형수송기를 확보해 우리 국격에 걸맞게 유사시 국외 수송 임무도 완벽하게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