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예천군의회·상주원예농협 사태 반면교사 삼아야
[기자수첩] 예천군의회·상주원예농협 사태 반면교사 삼아야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9.02.11 0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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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지역 지방의회나 농협조합 임원 구성을 살펴보면 농민 출신이 많다. 도시와 비교해 농업에 종사하는 인구가 많고 지역경제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보니 농업 현장을 잘 알고 있고 농민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지방의원과 조합장이 선출되는 경향이 높다. 이들은 지방농정과 농가경제를 이끄는 농촌지역의 리더로서 농민들의 신뢰도 두텁다.

그러나 최근 예천군의회와 상주원예농협의 잇따른 불미스러운 사태는 지역농민들의 신뢰를 단 번에 무너뜨렸다. 모범이 돼야 할 농촌지역 리더들의 도덕적 해이가 도를 넘었다. 과연 이들에게 기본적인 윤리의식이라는 게 있기나 한 건지 의문이 들 정도다.

예천군의회 사태의 경우 지난해 12월 미국·캐나다 등 국외연수에서 박종철 의원·권도식 의원 등이 가이드를 폭행하고 여성 접대부 술집 안내 발언을 한 사실이 밝혀져 전 국민 공분을 샀다. 특히 박종철 의원은 (사)한국농업경영인 예천군연합회장을 역임한 농민 출신이다.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는 14만명의 회원이 소속된 국내 최대 규모의 농민단체로 전국 각 시·군 단위마다 조직이 있다. 그는 지역농민들의 지지 덕분에 지방의회에 진출해 부의장 자리에도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박종철 의원의 부적절한 행동 때문에 농민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예천 농특산물 불매운동까지 감지되면서 지역농민들의 근심이 이만저만 아니기 때문이다.

상주원예농협 사건 역시 김운용 조합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우수농협 견학을 핑계로 신원을 알 수 없는 여성들을 동반해 당초 목적과는 무관한 ‘묻지마 관광’으로 지역농민에게 큰 배신감을 안겨줬다. 더욱 한심한 점은 자체 감사에서 관련 경비지출이 정당하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결론지은 것이다. 여기에 이번 사태가 내달 치러지는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만든 악의적인 여론이라는 해명을 조합원의 다수인 농민들이 과연 그대로 받아들일지 의문이다. 5선을 바라봤던 김운용 조합장에게는 농민들이 느꼈을 배신감보다 당장의 선거가 더 중요했나 보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박종철 의원은 지난달 말 제명 처리됐고 김운용 조합장은 이달 초 사퇴했다. 이들의 행태는 지탄 받아 마땅하며 농촌리더로서 당연히 자격미달이다. 다만 이런 ‘도덕불감증’에 걸린 농촌리더가 비단 이들뿐일까라는 의문은 여전하다. 농민의 지지 덕분에 지방의원·조합장 등 농촌리더가 된 이들은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 도덕적 해이를 경계해야 할 것이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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