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생산지수 10년 전으로…생산효율화로 가동률은 반등
조선업 생산지수 10년 전으로…생산효율화로 가동률은 반등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9.02.10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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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부터 구조조정 영향으로 하락…실질생산률은 상승
현대重·대우조선 2015년, 삼성重 2016년부터 뼈깎는 노력 
(사진=신아일보 DB)
(사진=신아일보 DB)

국내 조선업계의 생산능력지수는 10년 전 수준으로 회귀했지만, 가동률은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5년부터 시작한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최대잠재생산량은 줄었지만, 효율화를 통한 실제 생산량 비율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생산능력지수는 정상적인 조건에서 발생하는 예상 최대 생산량이며, 가동률은 최대 생산능력에 대한 실제 생산량의 비율이다.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선박과 보트건조업 생산능력지수는 2015년을 100으로 봤을 때 지난해 69.2 수준이다. 

조선업 생산능력지수는 직전 3년간 인력·설비·조업시간 등이 정상적인 상황에서의 최대생산량으로, 선박과 보트 건조업은 유조선·컨테이너선·화물선 등을 대상으로 한다.

조선업계 생산능력지수는 2000년 49.3 이후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하기 직전인 2014년 100.1까지 꾸준히 상승하다가 이후 2016년 91, 2017년 83.4에서 지난해 69.2까지 낮아졌다.

지난해 조선업계의 생산능력지수가 전년 대비 17.0% 하락한 건 관련 조사가 시작된 1981년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며 2007년 71.4와 유사한 수준이다.

2015년부터 조선업계의 예상 최대 생산량이 줄어든 것은 구조조정을 시작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현대중공업은 2015년 1월부터 전체 인력 감축 대상 1500명 중 조선·해양 부문에서만 800명을 줄이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대우조선해양도 2015년 2분기 3조318억원 적자 발표 후 같은 해 8월 임원 30% 감축, 비핵심 자회사 정리 등 자구 계획안을 발표했다. 이어 10월 산업은행은 4조2000억원을 대우조선에 지원하는 정상화 방안을 내놨다.

삼성중공업은 이듬해인 2016년 정규직 인력의 최대 40%, 5400명을 감축하고 남은 인력에 대해서도 인건비를 줄이는 구조조정 방안을 내놨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조선업계의 구조조정은 실제 생산비율을 높이는 등 효율화로 이어졌다는 풀이도 나온다.

통계청이 조사한 선박과 보트건조업 가동률지수는 지난해 71.5로, 2017년 70.7과 비교해 소폭 상승했다. 조선업계 가동률지수는 2015년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반등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조선업계 생산능력 감소는 2017년 현대중공업 군산공장 가동 중단 등 최근 구조조정의 영향을 반영하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과잉설비 등이 정리되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동률 지표가 개선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sh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