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먼저다"…차량·속도 중심 도로서 탈바꿈
"사람이 먼저다"…차량·속도 중심 도로서 탈바꿈
  • 김재환 기자
  • 승인 2019.02.10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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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설계지침·교통정온화 표준 설계 제정
도시지역도로 설계 가이드 개요.(자료=국토부)
도시지역도로 설계 가이드 개요.(자료=국토부)

현재까지 차량 편의 중심으로 설계됐던 도심 도로가 사람과 안전 위주로 재편될 전망이다. 시민과 보행자를 고려해 안전하고 편리한 도로환경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1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2일 서울시 용산구 LW컨벤션에서 보행자 안전을 고려한 도로 설계기준인 '도시지역도로 설계 가이드' 및 '교통정온화 시설 설치 및 관리지침' 설명회가 열린다.

전국 지방국토관리청과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 기관 실무자 대상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새롭게 제정된 도로 설계기준을 설명하기 위한 자리다.

도시지역 설계 가이드의 골자는 기존에 획일화된 도로 설계속도와 형태를 등급과 지역특성에 따라 세분하는 내용이다.

우선, 도시지역 도로 등급별 설계속도는 △1등급 주간선도로·광로 60km/h △2등급 주간선도로·보조간선도로·대로 50km/h △3등급 보조간선도로·집산도로·중로 40km/h △4등급 국지도로·도로 30km/h로 나뉜다.

또, 주거지역과 상업지역, 공업지역, 녹지지역에는 각각의 특성에 맞는 도로 형태가 적용된다. 예를 들어 주거지역에는 보도와 차도 사이 녹지공간을 조성하고 상업지역에는 별도의 버스 승·하차 대기공간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차도를 축소하고 보도를 확장하는 '파클렛'이나 보행자 안전지대를 만드는 '옐로 카펫', 버스 정류장 앞 보도를 차도 방향으로 확장한 '버스곶' 등의 새로운 도로설계기법도 가이드에 담겼다.

특히, '교통을 진정시킨다'는 의미인 '교통정온화(Traffic Calming)' 표준 설계도 마련했다. 이는 지그재그 도로나 좁은 폭의 차로, 노면 요철포장 등으로 차량의 속도를 낮추거나 통행량을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백승근 국토부 도로국장은 "차량과 속도중심의 획일적인 기준으로 건설되던 도로에서 해당 지자체의 도시특성을 반영한 사람과 안전중심의 도로를 건설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통정온화 설계 예시.(자료=국토부)
교통정온화 설계 예시.(자료=국토부)

jej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