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119 무응답·오접속 신고 건수가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연구원의 '서울시 119출동 개선방안' 보고서와 소방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지역에서 접수된 119 신고 중 무응답 및 오접속 건수는 48만3824건으로 집계됐다.
무응답 및 오접속 신고는 장난 전화와 달리 의도치 않게 119를 잘못 눌러 접수된 경우를 말한다.
지난해 무응답 및 오접속 건수는 5년 전인 2013년(130만6105건)과 비교했을 때 63.0% 급감한 수치다. 2017년(49만7875건)과 비교해도 2.8% 줄었다.
이처럼 무응답 및 오접속 신고가 줄어든 것은 스마트폰의 긴급전화 신고기능을 개선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종전의 스마트폰에서는 잠금 기능이 설정된 상태에서도 119 등 긴급전화 이용이 가능해 무응답 및 오접속 신고가 되는 사례가 많다.
특히 스마트폰 보급이 본격화되던 2010년 전후로 이런 경우가 급증했고, 정부는 이동통신사 및 휴대전화 제조사와 협력해 기능 개선을 추진했다.
이에 기존 구급차·소방서·산악구조대 등 3개로 구분됐던 코드를 하나로 단일화했고, 119 코드를 선택한 후에도 확인 버튼을 눌러야 통화가 가능하도록 했다.
그 결과 2012년 238만건에 달하면 서울 지역의 무응답 및 오접속 사례는 2013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했다.
서울연구원은 "초기 1~2년 정도의 적응 기간을 거치면서 오작동에 의한 긴급통화 빈도가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119 전체 신고 건수에서 무응답·오접속 신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20%에 달해 주의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