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꼭 있어야 한다" 기혼여성 절반 아래로
"아이 꼭 있어야 한다" 기혼여성 절반 아래로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2.10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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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고서…전통적 인식 변화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박고은 기자)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박고은 기자)

출산을 포기하는 기혼여성이 늘고 있다. 결혼하면 임신해서 출산해야 한다는 전통적 인식이 바뀌어가는 모습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보건복지 전문지 '보건복지포럼'에 실린 '자녀출산 실태와 정책 함의' 보고서(이소영 연구위원)를 토대로 이 같은 내용을 10일 밝혔다.

보고서에는 '2018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 실태조사'를 통해 우리나라 기혼여성의 자녀 가치관을 조사한 내용이 담겼다.

연구팀은 우리나라 15~49세 기혼여성(1만1161명)을 대상으로 자녀의 필요성, 자녀가 필요한 이유 등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자녀가 꼭 있어야 한다'고 응답한 기혼여성은 49.9%로 전체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는 지난 2015년 조사 때 같은 질문에 응답자 60.2%이 동의한 것과 비교하면 3년 만에 10.3%포인트나 감소한 것이다.

이외에 '있는 것이 없는 것보다 나을 것이다'는 32.8%, '없어도 무관하다'는 16.9%로 나왔다.

자녀의 필요성을 긍정한 기혼여성(9265명)에게 자녀가 필요한 이유를 물었을 때 가장 많은 이유는 '가정의 행복과 조화를 위해'(81.1%)였다.

이는 기혼여성들에게 자녀가 필요한 이유는 경제적 혹은 수단적인 것보다 정서적인 것임을 보여주는 결과다.

이외에 '심리적 만족을 위해'(15.6%), '가문(대)을 잇기 위해'(1.2%), '주변 사람들이 자녀를 갖는 분위기여서'(0.7%), '노후생활을 위해'(0.5%), '부모님이 원해서'(0.5%) 등의 응답이 있었다.

자녀의 필요성을 부정한 기혼여성(1896명)은 자녀가 필요하지 않은 이유로 '아이가 행복하게 살기 힘든 사회여서'(25.3%), '경제적으로 여유롭게 생활하기 위해'(24.1%) 등을 꼽았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미혼여성들이 자녀가 필요하지 않은 이유는 경제적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