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차 북미회담 하노이서 개최…비건 방북 결과물 해석
(종합)2차 북미회담 하노이서 개최…비건 방북 결과물 해석
  • 동지훈 기자
  • 승인 2019.02.0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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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북한 경제강국 될 것…평화 진전 위해 만남 고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는 27일과 28일 이틀간 베트남에서 열릴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개최지가 하노이로 확정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우리 측 대표가 생산적인 만남을 마치고 북한을 막 떠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나는 평화의 진전을 위해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길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진 트위터에서 “김정은의 리더십으로 북한은 경제강국(great Economic Powerhouse)이 될 것”이라며 “그가 몇몇을 놀라게 할 수도 있지만 나를 놀라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는 김 위원장을 알게 됐고 그가 얼마만큼의 능력을 갖고 있는지 완전히 이해하고 있다”며 “북한은 다른 종류의 로켓이 될 것이며 그 종류는 경제”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미 연방의회 국정연설을 통해 “2월27일과 28일 베트남에서 김 위원장과 만날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개최 도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동안 북미 양국은 경호나 의전, 인프라 문제뿐만 아니라 상징성과 회담 이후의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각각 하노이와 다낭을 개최지로 희망해 왔다.

북한은 자국 대사관이 있는 하노이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김 위원장의 국빈방문 일정과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연계해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취지로 분석했다.

반면 미국은 상대적으로 고립돼 경호와 회담이 용이한 다낭을 선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세계적인 관광지로 부상한 다낭에서 회담을 개최함으로써 북한에게 비핵화에 따른 상응조치 효과를 암시하려는 의도도 있었던 것으로 해석됐다.

이런 상황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 장소가 하노이로 최종 확정된 것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 협상 결과물로 풀이된다.

비건 대표는 지난 6일 평양을 방문해 2박3일간 2차 북미 정상회담 관련 실무협상을 진행했다. 협상 과정에서는 의전을 포함해 개최 도시에 대한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미 국무부는 북미 간 회담이 열리기 전 비건 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가 추가로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정상회담과 관련 양측이 조율해야 할 핵심 사안들이 아직 남아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을 20여 일 앞두고 일시와 장소가 확정됨에 따라 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이룬 합의를 진전시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성과를 담은 ‘빅딜’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회담 당시 양국은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보장, 북미 관계 정상화 추진, 6·25 전쟁 전사자 유해송환 등 4개 항에 합의한 바 있다.

jeeh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