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화재원인 규명?…에기평 "전문가 의견 中 하나"
ESS 화재원인 규명?…에기평 "전문가 의견 中 하나"
  • 백승룡 기자
  • 승인 2019.02.08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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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 차단하는 운용시스템이 화재원인으로 지목돼
에기평 회의록 "명확한 원인파악 어려움" 판단 유보
기표원, 실증재현시험 중…"3월 중 조사결과 발표"
지난달 울산시 대성산업가스 ESS에서 화재가 발생한 모습.(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울산시 대성산업가스 ESS에서 화재가 발생한 모습.(사진=연합뉴스)

8일 일부 언론을 중심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에서 빈번하게 화재가 발생하는 원인이 '서지'를 막지못한 운용시스템 문제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에너지기술평가원이 ESS 화재와 관련해 작성한 회의 보고서에 기반한 것이었다.

'서지'는 과도한 전압·전류 등으로 인한 이상 돌발상황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서 ESS 배터리 온도가 급상승하는 등 '서지' 상황에서 이상상태를 경고해주거나 유사 시 전원을 차단하는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에너지기술평가원 관계자는 "ESS 화재에 대처하기 위한 R&D회의 과정에서 전문가들이 제기한 의견 중 하나"라며 "아직은 ESS 화재원인으로 결론짓기 어려운 추정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앞서 에너지기술평가원은 지난달 'ESS 화재안전사고 대응전략 세미나'를 진행한 바 있다. ESS 화재사고에 대한 국내·외 현황 파악 및 안전사고 대응을 위한 R&D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취지였다.

세미나 결과 보고서를 보면 ESS 화재사고 20건 가운데 BMS오류 6건, PCS파손 1건, 부실공사·부주의 5건, 조사 진행 중 8건 등으로 분류됐다. 이와 관련해 보고서는 "배터리-BMS-PCS 연계메커니즘과 설치목적별 운용데이터 부족으로 명확한 원인 파악 어려움"이라고 판단을 유보했다.

(자료=에너지기술평가원)
(자료=에너지기술평가원)

다만 보고서는 "낙뢰·서지 등 전기적 충격을 차단하거나 컨테이너간 화재방지 안전거리를 확보하는 등의 검증된 시설안전기준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전류·과전압 등 배터리 이상상태 시 이상징후 조기파악 및 차단 등 검증이 필요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에너지기술평가원 관계자는 "'서지'가 왜 발생하는지, 그 원인이 아직까지는 규명되지 않은 상태"라며 "조사결과가 3월에 발표되기 전까지는 어디까지나 추정에 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ESS는 전기를 배터리에 저장해둔 뒤 전력이 필요할 때 방출시키는 장치로, 최근 ESS를 설치한 곳에서 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해왔다. 지난해 이후 발생한 화재는 총 21건에 달한다. 그러나 ESS 제품은 모두 최근에 도입돼 아직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고 있다.

국가기술표준원은 현재 ESS 화재원인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로, 내달 중 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기표원은 현재 실증재현시험을 진행, ESS 화재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요인들에 대해 동일한 상황에서 화재가 발생하는지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owleic@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