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여성 절반 이상 '출산 후 경력단절 경험'
직장여성 절반 이상 '출산 후 경력단절 경험'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9.02.08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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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직장을 다니는 여성 상당수가 자녀를 임신하고 출산하는 과정에서 하던 일을 계속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보고서에 따르면 첫째 자녀를 임신한 여성(5900명)의 65.8%는 둘째 자녀를 임신하기 전에 하던 일을 그만뒀거나(50.3%), 다른 일을 한 것(15.5%)으로 파악됐다.

경력단절 발생 시기를 보면, 첫째 자녀 임신 후 경력단절을 경험한 여성의 81.3%가 출산 전에 일을 그만둔 것으로 조사됐다.

첫째 자녀 임신 후에도 하던 일을 계속한 직장 여성은 34.2%에 그쳤다.

취업 당시 직종이 관리직·전문직인 경우, 종사상 지위별로 비임금근로자인 경우, 직장 유형이 정부 기관·공공기관인 경우는 다른 집단보다 하던 일을 지속하는 비율이 높았다.

출산 전후 휴가와 육아휴직 사용실태를 보면, 첫째 자녀 임신 전 취업 여성(비임금근로자 제외)의 40%만이 첫째 자녀에 대해 출산 전후 휴가를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아휴직의 경우에도 첫째 자녀 임신 전 취업 여성의 21%만이 육아휴직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사연 관계자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여성이 자녀를 임신하고 출산하는 과정에서 상당수가 본인이 하던 일을 지속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여성들의 경제적 자립 능력과도 직결되는 문제이고, 국가적으로는 인적 자원의 손실로 볼 수 있다"며 "출산전후휴가와 육아휴직제도 등과 같은 일‧가정양립제도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보고서는 보사연의 보건복지전문지 '보건복지포럼'에 실렸다.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