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천안 다세대주택 화재로 일가족 3명 참변…"방화 추정"
(종합) 천안 다세대주택 화재로 일가족 3명 참변…"방화 추정"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9.02.0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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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6시 37분께 충남 천안시 동남구 안서동 다세대주택 3층에서 불이 나 창문이 깨져 있다.
7일 오전 6시 37분께 충남 천안시 동남구 안서동 다세대주택 3층에서 불이 나 창문이 깨져 있다.

충남 천안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불이 나 일가족 4명 중 3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7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7분께 충남 천안시 동남구 안서동의 한 3층짜리 다세대주택에서 불이 났다.

불은 출동한 소방관에 의해 26분만에 진화됐지만, 이 건물 3층에 거주하는 일가족 3명은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자는 A(72)씨와 그의 아내(66), 딸(40) 등으로 A씨와 아내는 거실에서 딸은 안방에서 각각 발견됐다.

A씨의 아들(36)은 화재 직후 발코니를 통해 소방관들에 의해 구조됐으나 팔 등을 크게 다쳐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7일 오후 경찰과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 등이 화재 원인을 찾기 위한 합동감식을 하려고 충남 천안시 동남구 안서동 한 다세대주택으로 들어가고 있다.
7일 오후 경찰과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 등이 화재 원인을 찾기 위한 합동감식을 하려고 충남 천안시 동남구 안서동 한 다세대주택으로 들어가고 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1차 현장 감식 결과 '방화'로 잠정 결론 내리고 있다.

현관문, 거실과 안방 등 집 안에서 인화성 물질이 담겨 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생수병 7개가 발견됐고, 화재 현장 곳곳에는 바닥에 인화성 물질을 뿌릴 때 생기는 자국이 남아 있었다.

또 주방 싱크대에서는 불을 붙이는 데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라이터가 발견됐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화재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곧바로 불을 진화했는데도 사망자가 많아 일반적인 화재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다만 "실제로 화재 원인이 방화인지 누가 어떤 이유로 불을 질렀는지 등은 더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다"며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신아일보] 박고은 기자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