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硏 “수소車 좋지만 전기車 양산도 집중해야”
산업硏 “수소車 좋지만 전기車 양산도 집중해야”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2.0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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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올해 하이브리드차 판매 추월하며 급성장 전망
“충전기·네트워크 관리 취약해 종합경쟁력 하락할 수도”
지난해 11월 울산시 남구에 위치한 한 수소충전소에서 수소전기차에 수소를 주입하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1월 울산시 남구에 위치한 한 수소충전소에서 수소전기차에 수소를 주입하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모습. (사진=연합뉴스)

수소전기차 중심의 투자도 중요하지만, 순수 전기차 양산도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자동차 내연기관도 중요하지만,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시장 트렌드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면 자동차 산업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으로 풀이된다.

7일 산업연구원 이항구 선임연구위원, 윤자영 연구원은 ‘구미(歐美)의 미래차 주도권 확보 경쟁 가속화와 시사점’이란 보고서를 통해 현재 글로벌 시장상황과 한국의 배터리 경쟁력을 고려해 전기차 양산에 대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들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국내 자동차 업체가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략을 바꾸면서 수소전기차의 조기 상용화를 위해 투자를 확대하는 점은 바람직하다”면서도 “수소전기차 수요가 오는 2030년에 전 세계 신차 판매의 2%도 못 미칠 것이란 점에서 자율주행화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양산 전략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전 세계 수소전기차 누적판매는 지난해 1만대에 불과한 점을 지적하면서 전기차 시장에 대해 상용화한 지 10년이 된 올해 하이브리드자동차 판매를 추월하며 급성장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경쟁기업들은 오는 2022년까지 100종 이상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한다.

이러한 가운데, 연구원들은 우리나라가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 1위 경쟁력을 유지하는 점을 거론하며 “최근 국내 완성차업체가 전기차 모델을 다양화하고 있지만 충전기와 네트워크 관리 측면에서 경쟁력이 취약해 종합경쟁력이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미국과 유럽이 자율주행차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고 일본과 유럽은 전기자동차산업에서 경쟁우위 확보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내연기관자동차 판매 시장의 다변화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선진시장의 변화에 순응할 수 있는 역량배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12월 정부가 자동차부품산업 구조개선 방안을 발표하면서 2조원의 미래 자동차 연구·개발 자금지원과 관련해 수요자인 자동차업계의 수용력이 부진할 경우, 효과를 발휘하긴 어렵고, 국내 협력업체들도 원가절감보다 혁신역량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엔 우리 자동차산업은 미래차 분야 투자 부진이 일자리 창출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공급업체 수가 증가해 공급과잉에 직면했기 때문에 전기동력·자율주행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한국 자동차산업의 미래는 담보할 수 없다는 내용도 담겼다.

한편 보고서는 당장 글로벌 자동차산업의 불황기 진입으로 인해 국내 자동차산업은 향후 1∼2년 간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에서 연구원들은 “지난해 403만대로 하락한 국내 자동차 생산은 올해에도 큰 폭으로 회복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오히려 자동차 생산이 추가 감소해 400만대 선이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정부가 개별소비세 30% 인하 기간을 6개월 연장해 올해 상반기 안에는 내수가 유지되지만 국내외 완성차업체의 수출 부진으로 국내 생산은 회복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이 밖에도 보고서는 선진국 자동차산업을 다시 추격하면서 중국과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선 산·학·연·관이 미래 자동차 전략과 정책을 촘촘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