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후 기관투자자 주총 반대율 2배↑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후 기관투자자 주총 반대율 2배↑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9.02.07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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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정기 주총 시즌부터 적극적 의결권 행사 예상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기관투자자들의 주주총회 안건 반대율이 종전의 2배 수준으로 높아진 가운데 오는 3월 정기 주총 시즌 때 기관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가 예상된다.

7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의결권 정보광장 포털 등을 보면 2017년 코스피 상장사에 대한 의결권 행사 정보가 이 포털에서 제시된 기관투자자 105곳 중 6곳이 2018년 주총 전에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했다.

이들 6곳이 지난해 주총에서 경영진에 의해 제안된 의결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던진 비율(이하 반대율)은 평균 10.55%로,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전인 2017년 주총 반대율(5.90%)의 2배에 육박했다.

특히 6곳의 기관투자자 중 5곳의 반대율이 높아졌다.

기관별로 보면 메리츠자산운용의 반대율은 2017년 주총 때 19.41%에서 2018년 26.07%로 높아졌다.

KB자산운용은 2017년 3.92%에서 2018년 8.12%로, 동양자산운용은 2017년 1.32%에서 2018년 10.54%로 각각 뛰어올랐다.

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2017년 반대율이 0%였으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후인 2018년에는 8.42%로 치솟았다.

그동안 기관투자자들은 대체로 주총에 소극적으로 참여했다.

실제로 기업지배구조원이 의결권 행사내역을 파악한 기관투자자 105곳이 2017년 주총 때 경영진에 의해 제안된 의결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던진 비율은 평균 1.91%에 불과했다.

105곳 가운데 65곳은 어떤 안건에도 반대하지 않아 반대율이 0%였다.

사실상 거수기나 다름없던 셈이다. 이처럼 비정상적인 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 관행을 정상화하기 위한 제도가 2016년 12월 도입된 스튜어드십 코드다.

그러나 스튜어드십 코드는 법적인 강제 조항에 의한 게 아니라 자율적으로 운영되는 제도 특성상 제도 도입 이후에도 한동안 답보 상태에 있었다.

그러다가 서서히 확산되면서 현재까지 스튜어드십 코드 참여를 공표한 기관투자자는 79곳으로 늘어났다.

또 참여 계획서를 기업지배구조원에 제출해 스튜어드십 코드 참여 예정 기관투자자로 등록된 기관도 35곳 있다.

특히 국내 최대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해 지난해 10월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스튜어드십 코드 운영체제를 갖춰가면서 올해부터 국내 증시에서 스튜어드십 코드의 영향력이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hyun1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