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중 대학 컴퓨터로 가상화폐 채굴 제보
방학 중 대학 컴퓨터로 가상화폐 채굴 제보
  • 동지훈 기자
  • 승인 2019.02.07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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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7대에 프로그램 설치…학교 측, 수사의뢰
(사진=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울산의 한 대학교 공용컴퓨터실에서 가상화폐를 얻기 위한 채굴 작업을 한 정황을 발견했다는 제보가 잇따라 학교 측이 조사에 나섰다.

7일 이 대학에 따르면 최근 해당 학교의 SNS 계정에 ‘대학 캐드실에서 비트코인이 채굴되고 있다’는 익명의 제보가 올라왔다.

제보자는 “캐드를 다룰 일이 있어서 학부 건물 캐드실을 방문했다”며 “‘HoneyMiner(하니마이너)’라는 프로그램이 있어 호기심에 클릭해 봤더니 비트코인과 모네로(알트코인 중 하나)를 채굴하는 프로그램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프로그램이 1월25일 설치된 이후 최소 사흘간 가동된 로그도 확보했다”며 “다른 컴퓨터를 둘러보니 대부분 전원은 켜져 있는데 모니터만 꺼진 상태였고, 똑같은 채굴 프로그램이 설치돼 있었다”고 덧붙였다.

제보 이후 학교 측은 모두 27대의 컴퓨터에 가상화폐 채굴 프로그램이 설치된 것을 확인했다.

가상화폐 채굴 프로그램은 여러 컴퓨터를 동시에 가동하고 데이터 처리 과정이 복잡해 일반 프로그램보다 많은 전기를 사용한다.

대학 캐드실은 방학 기간 이용자가 적은 데다 수십 대의 컴퓨터를 동시에 가동하는데도 전기요금 부담이 없어 가상화폐 채굴 프로그램 장소로 악용되곤 한다.

대학 관계자는 “공용 컴퓨터실은 모든 학부생을 위한 시설”이라면서 “해당 프로그램을 설치한 사람을 찾는 한편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28일 경남에서는 대학원 연구원 2명이 2016년 5월부터 지난해 중순까지 지도교수의 실험실 컴퓨터 등을 이용해 비트코인을 채굴하다 적발돼 입건됐다.

해당 대학은 내부 제보로 범행을 확인, 이들에게 전기요금 570만원을 청구하고 경찰에 고발했다.

jeeh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