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통령 “미국의 국경장벽 문제 관여 안 해”
멕시코 대통령 “미국의 국경장벽 문제 관여 안 해”
  • 동지훈 기자
  • 승인 2019.02.07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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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에 미국행 버스 지원’ 트럼프 비난 일축
정례브리핑하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정례브리핑하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국경장벽을 둘러싼 미국 정치문제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6일(현지시간) 텔레비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멕시코가 중미 출신 이민자의 미국행을 지원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비난을 일축하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국정 연설에서 이민자들이 멕시코의 시(市) 당국들의 버스 지원을 받아 국경 보호가 허술한 지역에 도착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우리 국민의 생명과 일자리를 보호하는 이민 시스템을 만들 도덕적인 의무를 갖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제대로 된 장벽은 지어지지 않았다. 내가 그걸 지을 것”이라며 국경장벽 건설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그것들(장벽)을 만들기 위해 이런 발언을 했지만 더는 이전과 같은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 간에 선거를 염두에 둔 격한 정치적 대립이 존재한다”며 “우리는 미국 국내의 정치논쟁에 관여하지 않고 대응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멕시코와 중미 지역의 노동과 치안 상황 개선을 통해 이민 문제에 대처해야 한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며 “이 같은 점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jeeh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