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트럼프-김정은, 27~28일 베트남서 재회… 비핵화 담판 짓나
(종합) 트럼프-김정은, 27~28일 베트남서 재회… 비핵화 담판 짓나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9.02.06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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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방의회 국정연설서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 밝혀… "김정은과 관계 좋다"
앵커들과 오찬서 이달 말 '미중정상회담' 계획도… '남북미중' 확대될 지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미 연방의회에서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미 연방의회에서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2차 북미정상회담이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개최되는 것으로 확정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미 연방의회에서 실시한 국정연설에서 "김 위원장과 오는 27일과 28일 양일간 베트남에서 다시 만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정연설에 앞서 주요 방송사 앵커들을 백악관으로 초대한 오찬에서도 이 같은 2차 회담 일정을 밝혔다.

2차 정상회담은 첫 북미정상회담이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에서 열린 지 260일 만에 개최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담하고 새로운 외교의 일환으로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를 향한 역사적인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할 일이 많이 남아있지만 김 위원장과의 관계는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인질들은 송환됐고 핵실험은 중단됐다. 15개월 동안 미사일 발사는 없었다"면서 "만약 내가 대통령이 되지 않았다면 우리는 지금 북한과 수백만 명이 목숨을 잃었을 큰 전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개최지인 베트남은 2차 북미회담이 가시권에 든 후부터 꾸준히 최우선 후보지로 꼽혔다.

1차 회담 때 싱가포르와 마찬가지로 북미 양국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는 중립적인 위치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 어느 도시에서 2차 회담이 개최되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경호와 보안에 용이한 휴양도시인 다낭과 베트남 수도이자 북한 대사관이 있는 하노이가 거론되고 있으나 다낭 쪽에 무게가 실린다는 관측이 나온다.

1차 회담이 70여년간 적대 관계였던 양국 간 신뢰 형성과 관계 정상화를 향한 비핵화 협상의 토대를 구축했다면, 이번 2차 회담에서는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상응조치를 놓고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성과를 도출하기 위한 담판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집권 3년 차인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기간 내내 발목을 잡는 러시아 스캔들과 지난해 11월 중간선거 패배로 입지가 약화한 가운데 내년 대선을 치르기 위해서는 '비핵화 성과'가 절실하다.

김 위원장도 경제 개발을 앞세우며 핵 포기를 선언하고 미국과 협상에 나선 만큼 대북제재를 완화시켜 경제에 숨통을 틔워야만 하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이날 평양을 방문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북측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전 스페인 대사를 만나 치열한 줄다리기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비건-김혁철 라인이 북한의 비핵화 실행조치와 미국의 상응 조치 등에 대해 어떤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방송사 앵커들과의 오찬에서 이달 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미중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임을 밝혔다.

이에 따라 북미정상회담과 미중정상회담이 연쇄 개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나아가서는 남북미중 4자가 참여하는 형태의 종전선언 및 평화협정 문제가 논의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