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범 상습 성폭행 있었다"…경찰, 내일 檢송치
"조재범 상습 성폭행 있었다"…경찰, 내일 檢송치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2.0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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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관된 피해자 진술·휴대전화 메시지 등으로 혐의 판단
지난달 23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항소심 공판을 마친 조재범 전 코치.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3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항소심 공판을 마친 조재범 전 코치. (사진=연합뉴스)

경찰이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의 성폭행 혐의를 인정,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방침이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조 전 코치를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오는 7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다고 6일 밝혔다.

조 전 코치는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를 2014년 8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태릉·진천 선수촌과 한체대 빙상장 등 7곳에서 수차례 성폭행·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조 전 코치는 2차례에 걸친 피의자 조사에서 성범죄 혐의를 모두 부인했으나, 수사를 진행한 경찰은 조 전 코치의 혐의가 입증된다고 판단했다.

여기에는 피해자인 심 선수의 진술이 구체적이고 일관되며, 조 전 코치와 심 선수가 성폭행과 관련된 대화를 나눈 휴대전화 메시지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심 선수는 4차례에 걸친 피해자 조사에서 해당 장소에 가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사실을 정확히 말하는 등 구체적이고 일관된 진술로 범행 일시와 장소를 특정하도록 했다.

지난해 12월 진행된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휴대전화와 태블릿 PC 등에서는 조 전 코치가 자신의 성폭행과 관련해 심 선수와 나눈 대화가 복원됐다.

또 심 선수의 동료와 지인 등 9명을 대상으로 한 참고인 조사에서도 조 전 코치의 혐의를 뒷받침할 만한 정황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경찰은 기소의견에 조 전 코치에게 협박과 강요 혐의를 추가했다. 이는 조 전 코치가 범행이 드러나지 않도록 심 선수에게 압박을 넣은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성범죄인 만큼 피해자에게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며 "피해자 진술, 복원된 대화 내용 등 여러 증거가 조 전 코치가 성폭행했다는 것을 뒷받침하고 있어 혐의 입증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조 전 코치는 심 선수를 비롯한 쇼트트랙 선수 4명을 상습폭행한 혐의로 1심과 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