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유력 인수 후보 한화·하나금융, 시너지 효과는?
롯데카드 유력 인수 후보 한화·하나금융, 시너지 효과는?
  • 우승민 기자
  • 승인 2019.02.0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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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측 인수 시, 한화 물량까지 ‘덤’
하나금융 인수 시, 은행과 협업 큰 장점
(사진=롯데카드)
(사진=롯데카드)

이번 롯데카드 예비입찰에서 유력 인수사로 지목된 한화그룹과 하나금융그룹이 인수 시 가져올 시너지 효과는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롯데카드 예비입찰에는 전략적 투자자(SI)로 한화그룹과 하나금융 등이 참여했다.

한화그룹이 롯데카드를 인수하게 되면 재계 서열 10위권 내 2개 재벌을 배경으로 둔 카드사가 탄생할 수 있다. 여기엔 롯데그룹이 롯데카드를 매각하더라도 그 인연을 완전히 끊지는 않을 것이란 판단이 전제됐다. 롯데카드가 가진 독점적 혜택 때문이다. 롯데백화점과 아울렛의 카드사용액 중 45%가 롯데카드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거둬들이면 고객들의 원성을 살 수 있다. 또한 롯데카드의 외형이 커질 수 있다. 롯데카드의 2017년 전체 매출에서 롯데 계열사의 비중은 14%로 한화그룹 물량까지 더해지면 크기는 커지게 된다.

롯데는 구매자들에게 배포한 입찰설명서에서 롯데카드의 인수가격뿐 아니라 인수지분율을 써내라고 안내했다. 롯데지주가 보유한 롯데카드 지분 93.8% 전량을 팔지 않고 일부 가지고 있으면서 카드와 협업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하나금융이 인수하게 되더라도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

우선 은행과 협업이 가장 큰 장점이다. 신용카드에 체크카드를 결합할 수 있다. 현재 롯데카드는 은행 계좌가 없어 출금 기능이 없다. 은행 창구를 이용한 영업도 가능하다. 또한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높은 금융지주의 후광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롯데지주의 신용등급은 AA+, 하나금융지주는 AAA다. 롯데카드가 하나금융 자회사로 편입되면 지금보다 높은 신용등급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자금조달금리를 낮춰 비용 절감에 도움을 준다.

인수가격도 주목된다. 패키지 딜을 추진하는 MBK가 써낸 가격이 카드, 손보, 캐피탈 각각에 관심 있는 매수자가 제시한 가격의 합보다 많다면 이번 인수전의 주인공은 MBK가 될 수 있다.

smwoo@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