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극장가 독주한 '극한직업', 올해 첫 천만 영화된다
설 극장가 독주한 '극한직업', 올해 첫 천만 영화된다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2.06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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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엔터테인먼트)
(사진=CJ엔터테인먼트)

꺾일 줄 모르는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영화 '극한직업'이 올해 첫 천만 영화가 된다.

6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극한직업'의 누적 관객 수는 939만7163명이다. 전날에만 112만8919명이 관람했다.

천만 영화까지 약 60만명을 남겨두고 있다. 이날이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점을 고려할 때 '극한직업'은 마침내 오늘 천만 관객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한국영화의 부진을 뚫고 개봉 15일 만에 거두는 쾌거다. 천만 영화는 지난해 8월 '신과함께-인과연'에 이어 역대 23번째다. 코미디 영화로는 '7번방의 선물' 이후 6년 만이다.

'극한직업'의 흥행 속도의 놀라운 수준이다.

역대 영화 흥행 성적 3위부터 10위까지인 '국제시장'(25일), '아바타'(32일), '베테랑'(19일), '괴물'(24일), '도둑들'(19일), '7번방의 선물'(27일), '암살'(20일), '광해, 왕이 된 남자'(31일)를 뛰어넘는 속도로 9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인기의 비결은 코미디 장르의 특성을 잘 살린 점으로 보인다. 무게감 있는 한국영화에 지친 국내 관객들이 가벼운 영화를 찾아왔다는 분석이다.

특히 전통적으로 설 연휴에는 한국영화, 특히 코미디가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설 연휴 기간 최고 흥행작은 2009년과 2018년을 제외하고 모두 한국영화였으며 이 중 7편이 코미디였다.

게다가 영화가 많이 웃기다는 점도 한몫했다. 이병헌 감독의 연출 의도와 코미디에 감이 있는 배우들이 만나서 앙상블이 잘 이뤄졌다.

강력한 경쟁자가 없는 것도 도움을 받았다. 당초 설 극장가를 양분할 것으로 예상됐던 '뺑반'은 겨우 100만을 넘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극한직업'은 해체 위기의 마약반원 5인이 범죄조직 소탕을 위해 위장창업한 치킨집이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영화 '스물'(2014) '바람 바람 바람'(2018) 등을 연출한 이병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류승룡(49)·이하늬(36)·진선규(42)·이동휘(34)·공명(25) 등이 출연했다.

한편, '알리타:배틀 엔젤'는 개봉 첫날 7계단 뛰어 올라 박스오피스 2위 자리를 꿰찼다. 공효진 조정석 류준열 주연의 '뺑반'은 3위로 하락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