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 '경제력' 중요하다" 남성보다 여성에서 응답多
"배우자 '경제력' 중요하다" 남성보다 여성에서 응답多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2.06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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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사연 보고서 분석 결과…미혼男 53%·미혼女 92.7%
(사진=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배우자를 고를 때 남성보다는 여성이 상대의 경제력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사회의 남성이 가계 경제를 책임진다는 전통적인 인식과 일자리 불안에 노출된 여성의 열악한 경제 상황이 더해진 결과로 분석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보건복지전문지 '보건복지포럼'에 실린 '미혼 인구의 결혼 관련 태도' 연구보고서(이상림 연구위원)를 토대로 6일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2018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 실태조사' 자료를 활용해 미혼남녀의 결혼 태도를 살펴봤다.

그 결과 20~44세 미혼남녀(남성 1140명, 여성 1324명)는 배우자 조건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것에 다소 차이가 있었다.

우선 미혼남성의 경우 성격(95.9%), 건강(95.1%), 가사·육아에 대한 태도(91.1%), 일에 대한 이해·협조(90.8%), 공통의 취미 유무(76.9%) 등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혼여성은 성격(98.3%), 가사·육아 태도(97.9%), 건강(97.7%), 일에 대한 이해·협조(95.6%), 소득·재산 등 경제력(92.7%) 순이었다.

특히 배우자의 조건 중 '경제력'에 있어서 남녀간 차이가 컸다. 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비율은 남성(53.0%)보다 여성(92.7%)에서 훨씬 높았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우리 사회가 전통적으로 결혼에서 남성의 경제력을 상대적으로 더 중요한 요소로 여기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청년 세대의 열악한 경제 상황, 특히 여성의 부정적 경제 여건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준 결과라는 해석도 내놨다.

혼의 필요성에 대한 질문에는 남녀 모두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다만 남성은 39.2%, 여성은 54.9%로 차이가 있었다.

결혼에 대한 긍정적 태도 응답률을 보면 남성은 50.5%로 절반을 넘었지만, 여성은 28.8% 수준에 그쳤다.

연구팀은 "남성이 여성보다 결혼에 더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지만, 비혼화 경향을 여성만의 현상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