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브리노겐 누출' 알츠하이머 치매 원인 가능성
'피브리노겐 누출' 알츠하이머 치매 원인 가능성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2.06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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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구팀 연구결과…피브리노겐이 '시냅스' 손상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아이클릭아트)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아이클릭아트)

혈장 단백질인 피브리노겐(섬유소원: fibrinogen)의 누출이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6일 메디컬 익스프레스는 미국 글래드스톤 연구소(Gladstone Institute)의 카테리나 아카소글루 신경학 교수 연구팀이 이 같은 분석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치매 모델 쥐의 뇌와 치매 환자의 뇌를 첨단 영상기술로 관찰해 피브리노겐이 시냅스(synapse)를 파괴시킨다는 것을 발견했다.

시냅스는 신경세포의 기억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신호전달 경로로, 시냅스가 손상되면 치매의 핵심 증상인 기억상실이 나타난다는 연구결과들이 많이 있다.

혈액 속의 피브리노겐이 뇌로 누출되면 뇌의 면역세포인 소교세포(microglia)를 발동시켜 뇌 신경세포들이 신호를 주고받는 통로인 시냅스를 파괴하는 것이다.

이에 건강한 뇌라도 피브리노겐을 극소량 주입하면 뇌 면역세포에 발동이 걸려 신경세포의 시냅스가 파괴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특히 피브리노겐 누출로 인한 시냅스 파괴는 지금까지 치매의 주범으로 알려져 온 신경세포의 표면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의 응집이 없는 뇌에서도 관찰됐다.

따라서 연구팀은 뇌혈관의 피브리노겐 누출은 치매의 또 다른 원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 신경과학 전문지 '신경세포'(Neuron) 최신호(2월 5일 자)에 발표됐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