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클럽 '버닝썬' 운영에 관여 안해…수사엔 적극 협조"
승리 "클럽 '버닝썬' 운영에 관여 안해…수사엔 적극 협조"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9.02.03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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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승리(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가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에서 벌어진 폭행 사건과 관련해 뒤늦게 해명했다.

승리는 2일 밤 인스타그램에 올린 입장문에서 "실질적인 클럽의 경영과 운영은 제 역할이 아니었다"며 책임론에 선을 그었다.

그는 입장 표명이 늦어진 것에 대해 "사실 관계가 불분명한 내용들이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에서, 섣부른 해명이 오히려 더 큰 오해를 만들 수 있다는 주변의 만류와 많은 고민들로 공식해명과 사과가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승리는 이번 논란의 시작이 된 폭행 사건 당시 현장에 있지 않았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폭행 사건 당시 저는 현장에 있지 않았다. 며칠 뒤 스태프를 통해 손님과 직원간 쌍방폭행이 있었으며 경찰에서 조사 중이라는 정도로 이번 사건을 처음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장 성격상 다툼이 적지 않게 일어나기에 이번에도 큰 문제 없이 원만히 해결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후 언론을 통해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처음 봤고, 저 역시 큰 충격을 받았다.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며 "이번 일로 상처받은 피해자분께 진심으로 사죄 말씀을 드린다. 하루빨리 심신의 상처가 아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승리는 각종 구설에 오른 클럽 운영과 관련한 일에 대해서도 털어놓았다.

그는 "제가 처음 클럽에 관여하게 된 건 빅뱅 활동이 잠시 중단되고 솔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언제든 마음 놓고 음악을 틀 수 있는 장소에서 DJ 활동을 병행하고 싶다는 마음에서였다"고 말했다.

이어 "때마침 홍보를 담당하는 클럽 사내이사를 맡아 대외적으로 클럽을 알리는 역할을 담당했다"며 "(경영과 운영에) 처음부터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사건도 처음부터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점 깊이 반성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승리는 폭행사건으로 촉발된 마약 이슈에 대해서는 적극 해명했다.

그는 "(마약) 이 부분에 있어서는 제가 직접 보거나 들어본 적도 없다"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상규명을 하고, 죄가 있다면 엄중한 처벌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사내이사를 맡고 있었던 저도 책임질 일이 있다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분명히 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해 11월24일 버닝썬에서 발생한 김모(29)씨와 클럽 직원 간 폭행 사건에서 시작됐다.

김씨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클럽에서 보안 요원과 시비가 붙어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했는데, 경찰이 자신만 체포한 뒤 폭행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클럽과 경찰이 유착해 폭행 피해자인 자신을 오히려 가해자로 몰았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버닝썬에서 일부 남성들이 여성들에게 강제로 마약류의 하나인 '물뽕'을 흡입하게 한 뒤 성폭행한다는 의혹도 터져나왔다.

이에 대해 경찰은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라고 밝힌 뒤 버닝썬 관련 각종 논란 수사에 광역수사대와 합동조사단을 투입했다.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