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만 이산가족 4900여명이 숨지는 등 이산가족의 고령화가 해마다 심각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통일부에 따르면 통일부와 대한적십자사가 공동 운영하는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1988년부터 등록된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중 4914명이 지난 한 해 동안 숨졌다.

2018년 사망자는 2년 전과 비교해 1.45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시스템에 등록된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총 13만3208명이며, 2016년에는 3378명이, 2017년에는 3795명이 숨졌다.

그동안 7만7221명이 숨져 5만5987명만 생존해 있다.

이산가족의 연령대도 높아지고 있다. 생존한 상봉 신청자는 90세 이상이 1만1533명(20.6%), 80∼89세가 2만3013명(41.1%), 70∼79세가 1만2850명(23.0%)으로 70대 이상이 전체의 약 85%다.

지난해 8월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 이산가족 상봉에서는 찾는 당사자가 숨져 조카 등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3촌 이상의 가족을 만난 이들이 상당수이기도 했다.

정부는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시급히 모색해야 한다는 판단하에 지난해 9월 평양 정상회담에서 북측과 상설면회소 개소, 화상상봉 및 영상편지 교환 등에 합의한 바 있다.

당초 설 명절을 계기로 화상상봉을 개최하는 방안 등을 염두에 뒀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화상상봉 장비의 대북제재 면제를 위한 대미 협의가 길어지면서 협상이 미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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