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성공을 이룬 혁신에 숨어 있는 비결
[기고] 성공을 이룬 혁신에 숨어 있는 비결
  • 신아일보
  • 승인 2019.02.01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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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필 대전테크노파크 사업화지원팀장 경영학박사
대전테크노파크 사업화지원팀장 경영학박사 권혁필
권혁필 대전테크노파크 사업화지원팀장 경영학박사.

서기 1200년 경 중국 중원의 북쪽 변방에 위치한 몽골의 징기스칸은 서로 원수같이 지내던 부족들로 이루어진 10만명의 군사와 보잘 것 없는 무기로 당시 50만명으로 추정되는 강력한 금나라의 중무장한 정규군을 무찌르고 승리를 거뒀다.

2018년, 지난 해 베트남 국가대표 축구팀의 한국인 감독 박항서는 감독 취임 1년 만에 ‘동남아의 월드컵’이라고 불리어지는 ‘쓰즈키컵’ 대회에서 우승함으로써 베트남 국민들에게 강한 자부심과 긍지를 심어주었다.

위 두 가지 사례는 얼핏 보면 서로 다른 것 같지만 성공을 이룬 여러 요소 중에 핵심적인 요소는 바로 “혁신” 이었다. 당시 주변의 경쟁자가 생각하지 못했거나, 생각하고 있어도 감히 실천에 옮기지 못한 것을 발상을 전환하여 과감하게 실행한 것이 새로운 결과를 만들어낸 것이다.

우선 징기스칸의 혁신은 무엇이었을까? 후세의 학자들은 신속성, 가벼운 무기체계, 역참제도, 관용정신 등 여러 가지를 주된 요소로 보고 있으나 필자는 당시의 약탈전쟁에서 ‘공평한 분배’를 이룬 것이 결정적인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당시의 전쟁은 다른 부족이나 나라의 물자, 식량, 귀금속, 여자와 노예 등을 약탈하기 위해 하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전장의 전방에 선 하급 군인들은 처자식을 고향에 두고 죽을 힘을 다해 싸우다 전사하는 상황이 매일의 연속이었을 것이고, 고향의 처자식은 가장이 없는 상태에서 생계를 이어가야 하는 불안한 삶을 살아야 했을 것이다.

당시 몽골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은 전쟁에서 승리하여 획득한 전리품은 당연히 왕이 거의 절반을 가져갔고, 나머지 대부분은 장군과 고급장교들이 나누어 가져간 결과, 하급 군인들에게는 쥐꼬리만한 식량과 금전이 주어졌을 뿐이었다.

그런데 몽골의 징기스칸은 달랐다. 모든 전리품은 칸(왕)부터 하급 군인까지 공평하게 나눈 것이다. 심지어는 몽골 출신 군인과 다른 나라 출신 군인과 차별을 두지 않았으며, 장수를 임명할 때 조차도 오직 실력으로만 임명하여 동유럽을 공격할 때는 영국출신의 붉은 수염을 가진 백인이 장수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을 정도이다.

이제 현대의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 박항서 감독을 보자. 그가 1년만에 선수들을 훌륭히 훈련시켜고 단합시켜서 동남아 국가 축구 맹주자리를 쟁취하였다고 생각하는 것은 지극히 순진한 생각이라고 본다.

그에 관한 보도기사 중에 숨어 있는 기사가 있다. 그가 우수한 선수를 선발하기 위해 국가대표 감독 취임 전 베트남 정부로부터 선수 선발권에 일체 간섭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 내었고, 그가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베트남 전국을 일일이 돌며 우수한 선수의 경기를 직접 관람하고 면담을 통해 1억여 명의 베트남 국민들 가운데 진짜 실력자를 찾아냈다는 점이다.

한국 축구가 히딩크 감독 이후로 몰락한 것이 ‘인맥축구’이기 때문이라고 알고 있다. 히딩크가 당시 코치였던 박항서에게 내린 지시내용 중 유명한 것이 바로 “선수를 만들어 쓰려고 하지 마라” 라는 당부였다고 한다.

결국 진정한 실력만이 결과를 만들어 낸다. 여기서 진짜 실력이란 말로만 하는 혁신이 아니라 진짜 성과를 만들어 내는 ‘통찰력’과 ‘안목’이다.

누구나 승리하여야 한다고 말한다. 누구나 성공하여야 한다고 말한다. 앞에 놓여 있는 산을 바라보며 우리 주변 사람들은 저 산에 올라야 한다고 당연한 것들을 계속 반복하며 강조한다. 그러나 ‘어떻게’ 라는 대목에 들어서면 그들의 말이 빈약해지는 것을 우리는 종종 보게 된다. 결국 혁신을 통한 성공은 “말”이 아니라 “행동”에 있고, 그 행동의 바탕에는 “생각”이 깔려 있다.

‘오만’과 ’편견‘ 없이 열린 마음을 가진 리더의 진정성 있는 혁신이야 말로 조직을 거대한 성공으로 이끈다는 사실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권혁필 대전테크노파크 사업화지원팀장 경영학박사

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