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인터뷰] 설동호 대전시 교육감
[신년 인터뷰] 설동호 대전시 교육감
  • 정태경 기자
  • 승인 2019.02.13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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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선도하는 자율운영체제 구축할 것”
무상교육 확대·과정 중심 평가 안착 등 과제
대전광역시교육청 설동호 교육감
(사진=대전교육청)

설동호 대전시 교육감은 올해 5가지 교육 정책에 중점을 맞춰 미래를 선도하는 교육혁신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부터 시행되는 무상교육 확대를 차질없이 진행하면서 최근 논란이 됐던 사립유치원의 공공성에 대한 방향도 제시했다.

다음은 설 교육감과의 일문일답이다.

- 지난해 대전교육의 성과를 설명한다면?

△ 대전교육은 지난해 지방교육재정 평가 3년 연속 우수 교육청, 직업계고 글로벌 현장학습 평가 4년 연속 우수 사업단,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 2년 연속 우수 교육청 선정, 한국정보올림피아드 초등부와 중등부 대상을 수상하는 등 전국 규모의 다양한 분야에서 최상의 성과를 거뒀다. 또 창의융합 인재 육성을 위한 대전메이커교육센터를 개소하고, 대전특수교육지원센터를 새롭게 개원했으며 대전교육공감원탁회의, 대전교육서포터즈단 창단 등을 통해 현장과의 소통․협력을 강화했다.

- 올해 역점을 두고 추진할 교육 정책은?

△ 첫째, 미래를 선도하는 교육혁신을 이루겠다. 이를 위해 공감적 자율운영 문화를 확산하고, 학급 운영의 자율성을 강화하는 등 단위학교의 자율운영체제를 구축하겠다. 둘째,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겠다. 학생의 전인적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인성교육, 독서교육, 놀이통합교육 및 체육‧예술교육을 강화하겠다. 셋째, 안전하고 건강한 학교를 만들겠다. 고농도 미세먼지를 예방하기 위해 유치원을 포함한 570개 학교에 공기 청정기를 설치하고, 생존수영교육 대상을 초등학교 3~5학년과 유치원까지 확대 실시하겠다. 또 학업중단 위기학생의 학교생활적응력을 배양하기 위해 대안교육 지원 전담팀을 구성해 운영하겠다. 그리고, 유치원에서 고등학교까지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무상급식을 전면 확대 실시하겠다. 넷째, 교육기회가 균등한 교육복지를 확대하겠다. 새해에는 중‧고등학교 신입생을 대상으로 동‧하복 교복 구입비를 전면 지원하겠다. 또 유치원 공공성 강화 추진단을 운영해 공립유치원 확대, 재무‧회계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 다섯째, 공정하고 효율적인 교육경영을 실현하겠다. 이를 위해 교원의 교육전념 여건을 조성하고, 교육현장 지원 행정체제를 구축하며, 투명하고 청렴한 교육행정을 구현하겠다. 특히, 사업총량제와 일몰제, 학교사업선택제를 추진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학교업무를 경감하겠다.

- 사립유치원의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은?

△ 대전교육청에서는 사립유치원 경영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매년 상반기 관내 사립유치원을 대상으로 주기적인 지도·점검과 회계실무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종합컨설팅단을 구성해 전문가가 직접 방문해 현황을 진단하고 운영에 미흡한 부분에 대해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 ‘유아교육 공공성 강화 추진단’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으며, 우리교육청 홈페이지에 유치원 폐원 고충 지원센터를 개설해 폐원유치원 학부모의 애로사항을 듣고 지원하도록 노력하겠다. 올해에는 3월부터 일정규모 이상 유치원에 대해 국가관리회계시스템 ‘에듀파인’을 우선 사용하게 하고, 2020년 3월부터는 모든 유치원에 적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유치원입학관리시스템인 ‘처음학교로’에 많은 사립유치원을 참여시켜 유치원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도록 해 원아모집의 공정성과 학부모의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 최근 초등학교 일제고사를 폐지하고 과정 중심 평가로 전환한 것에 대해 앞으로의 지원 방향은?

△ 2019학년부터 초등학교에서 일제고사를 폐지한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지식 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 개인의 역량을 기르는 과정을 중시하는 평가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이에 따라 대전교육청에서는 과정 중심 평가로 전환하게 됐다. 과정 중심 평가는 학생의 사고력과 성장을 돕는 피드백 중심의 수시 평가이다. 수업 활동을 통해 학생이 참여하는 수업 과정과 성장을 기록하고 가정에 통지하므로 학부모님들께서는 학생의 성장 모습을 지속적으로 안내받을 수 있다. 학생의 수행 과정과 학생 참여형 수업이 강조되고, 토론법, 면접법, 지필․서술․논술형 평가 등 다양한 평가 방식으로 학생을 수시로 평가하기 때문에 학생의 자존감과 역량은 더욱 신장될 것이다. 이에 지난해부터 과정 중심 평가 연구학교를 2개 운영한 결과, 학생의 성장 과정을 수시로 제공받을 수 있어서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연구결과가 보고되었다. 또한, 학생의 기초학력 보장을 위해서 3월에 학교별로 DTBS(기초학력진단보정시스템)을 활용해 진단평가를 실시하고 학생 개별 맞춤형 지도를 하고 있으며, 올해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교육청에서는 과정중심의 평가 안착을 위해 예시자료 등을 개발해 보급할 예정이고, 교사 직무 연수와 학교로 찾아가는 컨설팅 등을 추진해 학교를 지원할 예정이다.

(사진=대전교육청)
(사진=대전교육청)

- 올해부터 대전지역 무상교육이 확대 시행되는 것에 대한 설명은?

△ 대전시는 올해부터 관내 유치원을 포함한 초·중·고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무상급식을 실시해 학부모의 부담을 경감하고, 학생들의 건강증진과 즐거운 학교생활을 위한 디딤돌을 마련했다. 또한, 중·고 신입생 교복비 지원은 중·고등학교에 입학하는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동복과 하복을 한 벌씩 지원하며, 교육청과 시가 각각 50%를 분담함으로써 교육의 공공성을 확보하게 되었다. 무상급식 확대와 교복 지원을 통해 보편적 교육복지 실현에 한걸음 더 나아가게 됐고,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고 즐겁게 학교에 다니고 부모들이 아이 키우기 좋은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 19개의 대전 혁신학교가 신규로 생기는데 타도시와의 차이점은?

△ 최근 4차 산업혁명이 대두되면서 창의융합형 인재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확산되고 있고 이에 따라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을 위한 교육과정, 수업, 평가, 생활지도, 학교문화에 이르기까지 내부 구성원의 집단 지성을 바탕으로 총체적이고 지속적인 학교 변화를 통해 학교 혁신을 이뤄져야 한다. 학습공동체와 도덕적 생활공동체를 형성하고, 배움과 성장 중심의 수업혁신과 지역사회 연계 교육 활동을 통해 삶의 맥락에서 창의적 인재로 함께 성장해 가는 대전형 혁신학교입니다. 2016년 5개교를 시작으로 2019년에 총 19개 학교가 운영된다. 창의인재씨앗학교는 공공성, 민주성, 창의성, 도덕성, 지역성을 기본 가치로 지역사회와 연계한 학교혁신 생태계를 구축해 왔다. 타 시도와 다른 점이라면 지역사회 연계 교육과정이 특히 강조된다는 점이다. 삶의 맥락에서 실제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지역사회와의 융합을 통해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교육 경험을 다양하게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마을교육공동체와 행복이음 혁신지구사업 운영을 통해 삶에서 앎을 실천하는 창의인재를 양성해 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 교육정책 추진에 있어 대전시와의 상생협력 방안은?

△ 대전교육청은 대전시와 교육정책 연계 및 협력 강화를 위해 매년 교육행정협의회를 구성·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교육행정협의회를 개최해 올해 부터 고교 무상급식 전면 시행 및 중·고 신입생 무상교복 지원 등 15건의 안건에 대한 합의를 도출했다. 대전시에는 교육과 시정이 연계돼 있는 공동의 교육 현안이 많다. 따라서 교육청이 시와 상호 협력 체계를 구축해 모든 시민이 만족하는 교육사업을 펼치는 것이 중요하고, 함께 고민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상생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급속하게 변화하는 대전지역 교육 환경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지역의 교육 발전 계획을 도출하기 위해 매년 정기적으로 교육행정협의회를 개최해 교육청과 시와의 공조를 더욱 긴밀하게 유지해 나가고 있다. 또한, 두 기관의 상생 협력을 위해서는 대전교육정책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교육여건 개선을 위한 상호 협의 안건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안정적인 예산 지원으로 미래인재 양성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지역주민들과 소통하는 공약사업인 ‘대전교육공감원탁회의’를 소개한다면?

△ ‘대전교육공감원탁회의’는 교육공동체인 학생, 학부모, 교직원, 시민이 참여하는 교육정책 토론의 자리로, 교육공동체가 공감하는 현장 중심 정책을 추진하고자 하는 교육청의 의지가 반영된 사업이다. 지난해 11월 27일, ‘교육감 공약 공유 및 의견 수렴’을 주제로 열린 제1회 대전교육공감원탁회의에서는 주요 공약 10개 사업에 대한 교육공동체의 주요 공통된 의견을 수렴했고, 의견에 대한 관련 부서의 충분한 검토와 추진계획 수립으로 토론결과를 교육정책에 반영했다. 올해는 20명 내외가 참여하는 공감원탁회의 2회, 100명 이상이 참여하는 열린원탁회의 2회를 계획하고 있으며, 원탁회의를 통해 학생, 교직원, 학부모, 시민과 소통하는 교육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

[신아일보] 정태경 기자

taegyeong397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