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주 초 2차 정상회담 날짜·장소 발표…어딘지 알 것”
트럼프 “내주 초 2차 정상회담 날짜·장소 발표…어딘지 알 것”
  • 동지훈 기자
  • 승인 2019.02.01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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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비밀 아냐” 베트남 확실시…“북한과 엄청난 진전 이뤘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장소와 날짜를 다음주 초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과 엄청난(tremendous) 진전을 이뤄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2차 정상회담 장소 및 시기와 관련, 북한과 합의했느냐는 질문에 그는 “그렇다”고 짧게 답한 뒤 “곧 발표할 것이다. 다음주 초에 발표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따라 양국 정상의 2차 회담 일정은 사실상 확정돼 공식 발표만 남겨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북한)은 회담을 매우 원하고 나는 그들이 정말로 뭔가 하기를 원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확한 회담 장소와 날짜를 묻는 질문에는 “여러분 대부분이 그 장소가 어디인지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대단한 비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회담은 2월 말에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백악관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이달 말 개최될 것이라고 밝히긴 했으나 구체적인 장소와 일정은 비밀에 부쳐왔다. 특히 장소와 관련해서는 베트남이 유력 후보지로 거론돼 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어딘지 알 것’이라며 ‘대단한 비밀이 아니다’고 말하면서 회담 장소는 베트남으로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다만, 수도인 하노이와 다낭 중 어디로 정해질지는 미지수다.

북한과의 협상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외교 정책에 따라 매우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북한과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가 들어왔을 때, 지난 행정부 말기에는, 솔직히 북한과 전쟁을 할 것처럼 보였다”며 “지금은 미사일 시험이 없고, 로켓 시험이 없고, 핵 실험이 없다. 우리는 포로들이나 인질들을 돌려받았고 유해들도 송환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 국무부는 오는 3일 비건 대표가 서울을 방문해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회담을 갖는다고 발표했다.

방한하는 비건 대표는 또 북측 카운터 파트와 후속 회담들을 갖고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라는 목표를 진전시킬 후속 조치, 북미 정상이 지난해 6월12일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한 모든 약속에 대한 추가 진전을 이뤄내기 위한 조치들을 논의할 예정이다.

국무부는 북미 실무협상 장소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판문점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앞서 지난해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뤄진 ‘성김-최선희 라인’의 실무협상도 판문점에서 이뤄진 바 있다.

비건 대표의 카운터파트인 북측 실무협상 대표는 현재 국무위원회 소속인 김혁철 전 스페인 북한대사로 확인됐다.

‘비건-김혁철 라인’은 정상회담을 한 달가량 남겨두고 열리는 이번 실무협상에서 북한 비핵화 실행조치와 미국의 상응 조치 등에 대한 의제를 집중적으로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jeeh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