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버스정류장 바람막이 ‘정양막’ 설치
송파구, 버스정류장 바람막이 ‘정양막’ 설치
  • 김두평 기자
  • 승인 2019.02.01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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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개 버스정류장 대상…오는 3월까지 운영
(사진=송파구)
(사진=송파구)

서울 송파구가 백제 한성 도읍기의 역사를 담아 디자인한 버스정류장 바람막이 ‘정양막’을 선보인다고 1일 밝혔다.

정양막은 버스정류장 41곳에 설치되면, 겨울철 온돌의자에 이어 한파에 대비한 또 하나의 생활밀착 행정이라는 게 구의 설명이다.

정양막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추위에 떨지 않도록 바람막이 역할을 하는 것으로, 버스정류소 주변에 텐트처럼 독립적으로 설치된 독립형과 보도폭원이 좁은 곳에 버스승차대에 결합된 일체형 2가지를 선보였다.

구는 동별 승객 이용 빈도와 버스 배차 대기 시 시야 방해 요소, 보도 너비 등 바람막이 설치로 인한 사고유발 요인이 없는 거점을 선정해 고르게 설치했다.

특히 2000년 전 백제 도읍이었던 송파구의 역사를 담아 명칭을 짓고 외관 디자인에 반영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지역 고유의 역사를 주민들에게 홍보하겠다는 취지다.

정양은 해가 중앙에 있어 따뜻한 기운이 가득한 때를 의미한다. 한성백제시대 근초고왕이 왜왕에게 하사했다고 알려진 칠지도에는 바로 이 정양에 백번이나 단련한 강철로 칠지도를 만들었다고 새겨져 있다.

구는 칠지도의 역사적 가치와 정양이 가지는 어휘적 의미를 모두 고려해 ‘따뜻한 기운이 가득한 막사’라는 정양막으로 명칭을 선정했다.

정양막의 전면에는 백제 기와 문양과 칠지도가 그려지고, 칠지도와 정양막에 대한 설명도 첨가된다.

역사성을 가진 디자인뿐 아니라 추위를 막는 본연의 기능도 충실히 했다. 가로 약 3.6m, 높이 2.1m로 성인 10여 명이 들어갈 수 있는 규모로 출입문은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바람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도록 미닫이문 형태로 설치됐다.

기둥은 강풍에도 흔들림이 없도록 철골로 세워졌고 철제나사로 지면에 단단히 고정해 안전성을 높였다. 조립식이어서 해체 후 매년 겨울 재설치도 가능하다.

박성수 구청장은 “정양막이 추위에 얼어버린 몸을 잠시라도 녹일 수 있는 온기 쉼터가 되길 바란다”며 “주민들이 일상 속에서 효용성을 느끼고 감동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행정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양막은 겨울 한파를 비롯해 봄철 꽃샘추위에 대비할 수 있도록 3월까지 운영된다.

dp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