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대우조선해양 인수…현대·삼성重 “앞으로 한 달 두고봐야”
불붙은 대우조선해양 인수…현대·삼성重 “앞으로 한 달 두고봐야”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9.01.3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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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회장 “현대중과 우선적 진행…조건부 MOU 체결” 밝혀
삼성重 2월 말까지 기한…“양쪽 조건 비교 후 확정할 것” 
31일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조선해양의 민영화 방안과 관련go 현대중공업의 인수 제안에 대한 이사회 논의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1일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조선해양의 민영화 방안과 관련go 현대중공업의 인수 제안에 대한 이사회 논의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우조선해양 인수 주체를 두고 현대중공업으로 굳혀지는 듯 하지만 앞으로 한 달 간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KDB산업은행 관계자는 신아일보에 “삼성중공업에게 2월 말까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두고 의향을 밝혀달라고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동걸 산은 회장은 기자회견을 가지고 “"현대중공업과 산업 재편 필요성 등에 대해 공감대를 이뤄 우선적으로 M&A 절차를 진행하며 오늘 조건부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산은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과의 인수 계약 과정은 계속 진행하되 삼성중공업이 조건을 제시하면 두 곳의 제안을 비교해 더 나은 쪽으로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과 산은이 합의한 조건은 산은이 가진 대우조선 지분 55.7%를 전량 현물 출자한다. 산은이 가지고 있는 대우조선 지분은 55.7%로 이날 종가 기준 2조원에 이른다.
 
현대중공업은 계열 조선사를 총괄하는 통합 법인을 중간지주 형태로 만들고 전환상환우선주와 보통주를 신주 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회장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1조5000억원과 여기에 1조원을 추가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조건에 대해 산은 관계자는 “이런 조건을 삼성중공업에게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며 “삼성중공업은 자신들의 상황에 맞춰 조건을 제시하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이날 조건부 MOU 체결을 두고 “어느 한 기업이 다른 한 기업을 인수 합병하는 것이 아니라 산업 전체의 발전을 위해 이제까지 없던 새로운 구조의 거래를 추진해 통합의 시너지효과는 극대화하면서 경쟁의 효과도 함께 살려나가는 방식으로 한국 조선 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제고시키려는 것”이라 입장을 밝혔다.

이어 현대중공업은 “이번 기본합의서 체결이 최종 계약으로 이어진다면 세계적인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각각이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며 “이번 기본합의서 체결이 회사의 경영상 주요한 사항이라고 판단돼 계약이 비록 최종 확정되지 않았지만 시장관계자 및 투자자에게 신속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회사 차원의 입장을 밝힌다”고 말했다.

sh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