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은퇴’ 기성용 “대표팀 변화 위한 선택”
‘대표팀 은퇴’ 기성용 “대표팀 변화 위한 선택”
  • 동지훈 기자
  • 승인 2019.01.31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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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서 심정 공개…“한국 축구 발전 기도하겠다”
(사진=기성용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기성용 인스타그램 캡처)

10여 년간 한국 축구의 중원을 책임졌던 기성용이 SNS를 통해 대표팀을 떠나는 심정을 고백했다.

기성용은 3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지난 10년 동안 많이 부족한 저를 응원해주시고 격려해 주신 팬분들에게 정말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며 “이제는 이 자리를 내려놓으려 한다. 돌이켜 보면 부족했던 부분이 참 많았는데 과분한 사랑과 관심을 받았던 것 같다”며 대표팀 은퇴를 공식화했다.

그는 “항상 좋은 축구를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제 마음처럼 결과를 얻지 못해 많이 힘들었다. 이번 아시안컵 또한 아쉽고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제가 계속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 대표팀의 변화를 막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은퇴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자신을 돌아보며 고민하고 생각하게 됐고 ‘이제는 떠나는 게 맞는구나’라는 확신을 하게 됐다”며 “앞으로 대표팀이 젊고 신선한 팀으로 변화될 것이라고 믿고 기대하고 응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0대 후반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정말 너무 행복했다. 한 경기 한 경기 정말 꿈같은 순간이었고 다시는 제 인생에 이러한 순간들이 오지 않을 것 같다”며 “이제 대표팀의 유니폼을 입을 수는 없지만, 밖에서 항상 대표팀을 진심으로 응원하며 한 단계 더 한국 축구가 발전 할 수 있도록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선수들이 마음껏 경기장을 누빌 수 있도록 뒤에서 묵묵히 헌신해주신 모든 지원스태프 여러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2년 월드컵까지 잘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많은 격려 부탁드린다. 여러분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라며 글을 맺었다.

기성용은 지난 2008년 9월5일 요르단과의 평가전에서 처음 태극마크를 단 이후 올해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 필리핀전까지 총 110경기에 나서 10골을 기록했다.

특유의 빠르고 정확한 패스로 대표팀의 중원을 책임졌던 기성용은 세 차례의 월드컵(2010년·2014년·2018년)과 세 차례의 아시안컵(2011년·2015년·2019년)을 치렀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올림픽 대표로 출전해 동메달을 획득했으며 2014년 10월 파라과이와의 평가전부터는 대표팀 주장을 맡았다.

jeeh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