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모바일 3000여억원 적자 '쇼크'…4Q 실적 대폭 추락
LG전자 모바일 3000여억원 적자 '쇼크'…4Q 실적 대폭 추락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9.01.3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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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15조7723억원, 영업이익 757억원…연간 기준 각각 61.34兆, 2.7兆
가전 부문 견실…H&A, HE 더해 지난해 영업이익 3조원 합작
(사진=신아일보 DB)
(사진=신아일보 DB)

LG전자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MC(Mobile Communications)사업본부에서만 3000여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4분기 실적이 추락했다.

31일 LG전자가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LG전자의 지난해 매출액은 연결 기준 61조3417억원, 영업이익 2조7033억원이다. 매출은 전년과 비슷하며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9.5% 증가했다.

앞서 잠정실적을 통해 나타났듯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액 15조7723억원, 영업이익 757억원으로 매우 부진했다. 특히 영업이익이 전분기 7488억원에서 대폭 줄었다.

MC사업본부가 매출액 1조7082억원에 영업손실 3223억원으로 실적 하락을 주도했다. 증권가에서도 MC사업본부가 30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라 전망한 곳은 없었다. 지난해 3분기 1463억원 영업손실로 전분기 대비 400억원 가량 줄였지만 한 분기만에 1800억원 가까이 적자폭이 늘었다.

LG전자는 “매출액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로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며 “스마트폰 매출이 줄고 전략 스마트폰 판매 확대를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손실은 이어졌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지난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G7 등 LG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Q7, Q8 등 중가형 모델 판매가 견조하다는 평을 내놨지만 ‘펜타 카메라’ V40과 함께 결국 좋지 않은 성적을 남겼다.

LG전자는 “플랫폼화 및 모듈화 전략, 원가절감 등을 통한 사업구조 개선은 지속되고 있다”며 “제품 포트폴리오는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시장에서도 제품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기에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사후지원을 통해 믿고 오래 쓸 수 있는 스마트폰 브랜드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요 사업 부문인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와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는 그래도 견실한 실적을 거뒀다.

H&A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4조3279억원, 영업이익 1048억원을 달성했다. 4분기 기준 매출액은 역대 최고 수치다. 내수 시장과 함께 유럽, 아시아 등에서 선전하며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꾸준히 내세운 프리미엄 전략과 함께 원가 절감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6.8% 늘었다.

연간 기준으로 봐도 H&A사업본부는 매출액 19조3620억원, 영업이익 1조5248억원, 영업이익률 7.9%로 ‘가전은 LG’ 명성을 굳혔다.

HE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4조5572억원, 영업이익 2091억원을 기록헀다. 매출액은 연말 성수기로 전분기 대비 22.8% 늘었지만 전년 동기 대비 6.4% 줄었다.

하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영업이익(1조5185억원)과 영업이익률(9.4%)에서 역대 최고를 기록하며 TV 시장에서 ‘올레드=프리미엄’ 이미지를 세겨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H&A사업본부와 HE사업본부를 합친 가전사업은 영업이익은 3조원을 넘으며 영업이익률은 역대 최고치인 8.6%다.

신성장 사업으로 점찍은 VC(Vehicle Components)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3988억원, 영업손실 27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신규 프로젝트가 양산에 돌입하고 ZKW의 실적이 반영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다. 영업손실 규모도 전분기 429억원에서 줄여가고 있다.

B2B(Business to Business)사업본부는 매출액 5978억원, 영업이익 149억원을 거뒀다. 매출액은 미국시장에서 태양광 패널 판매가 줄며 전년 동기 대비 10.6% 줄었다. 영업이익은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자원투입 증가와 태양광 패널의 가격 하락으로 전년 동기대비 감소했다.

LG전자는 “국내 생활가전 시장은 건조기, 스타일러, 공기청정기 등 신성장 제품의 수요가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해외시장은 보호무역주의 확대와 환율 등의 영향으로 시장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H&A사업본부는 ‘LG 시그니처(LG SIGNATURE)’,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SIGNATURE KITCHEN SUITE)’ 등 초프리미엄 브랜드를 통해 매출을 확대하고 효율적인 자원투입과 지속적인 원가 개선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유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또 “글로벌 TV시장은 전년 수준 시장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올레드 TV,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TV의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수요 감소와 판매 경쟁 심화가 예상되는 스마트폰 시장은 북미, 한국 등 주요 사업자 시장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며 새롭게 열리는 5G 시장에서 완성도 높고 경쟁력 있는 제품을 적기에 출시해 시장을 선점해 새로운 기회로 활용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sh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