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원에 '착불'로 속옷 보내…日 신종 괴롭힘 성행
여성의원에 '착불'로 속옷 보내…日 신종 괴롭힘 성행
  • 김아름 기자
  • 승인 2019.01.3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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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옷 16점을 착불로…비방·우편협박 등 보내는 경우도
(사진=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일본에서 괴롭힘 수법이 다양해졌다. 여성 정치인·시민단체 활동가 등에게 원치 않은 속옷 등의 물건을 보낸 뒤 이를 ‘착불’로 부담하게 하는 신박한 괴롭힘이 눈길을 끌고 있다.

31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기타큐슈(北九州)시의 무라카미 사토코(53·村上聰子) 시의원은 작년 4월 한 행사에서 사회를 본 뒤, 자신이 주문하지도 않은 물건이 여러 차례 배달돼 곤란한 상황을 겪었다.

보도에서 무라카미 의원은 인터넷에서 살해 예고를 포함한 도 넘은 비방·우편 협박장·사무실 주변에 수상한 남성이 어슬렁 대는 등 괴롭힘을 당했다고 호소했다.

심지어 지난해 6월에는 속옷 16점이 배달됐는데, 이로 인해 속옷 값으로 약 3만엔(약 30만8000원)을 지불해야 했다. 게다가 물건이 '착불'로 온 탓에 배송비까지 부담해야 했다.

무라카미 의원은 "이런 식의 괴롭힘은 건강식품과 화장품 등으로 품목이 다양하게 바뀌면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면서 "괴롭힘을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당당하게 행동하고 있지만 정신적으로 힘든 때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일본 현지에서는 무라카미 의원과 비슷한 사례를 겪은 다른 피해자들도 있다.

일례로 시의회 회의에 생후 7개월 된 아이를 안고 출석해 사람들의 화제를 불러 모았던 구마모토(熊本)시의 오가타 유카(44·緖方夕佳) 시의원을 꼽을 수 있다.

그는 작년 10~12월 사무실을 겸한 자택에 주문하지 않은 화장품에 이어 잡다한 물건들이 비슷한 방식의 착불로 잇따라 배달되는 피해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식의 피해를 입은 여성들의 사연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널리 퍼졌다.

이후 이들은 '강매 괴롭힘 피해자의 모임'을 구성했다. 모임에는 적극적으로 사회적 발언을 했다가 비슷한 피해를 입은 변호사·여성 인권 단체 회원 등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들은 다음 달 초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적으로 피해 상황을 알린다.

무라카미 의원은 "적극적으로 발언을 하면 집요하게 괴롭히는 사회에서는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으려 할 것"이라며 "괴롭힘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려 '이것은 사회 문제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dkfma6538@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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