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형사찰 승려, SNS서 “한국인 3명 모이면 쓰레기”
日 대형사찰 승려, SNS서 “한국인 3명 모이면 쓰레기”
  • 동지훈 기자
  • 승인 2019.01.31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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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단 종무총장 “상처 입은 분들께 사죄…승려 처분 검토”
승려의 혐한 발언 이후 고야산진언종이 곤고부지(金剛峯寺) 홈페이지에 올린 사죄문. (사진=곤고부지 홈페이지 캡처)
승려의 혐한 발언 이후 고야산진언종이 곤고부지(金剛峯寺) 홈페이지에 올린 사죄문. (사진=곤고부지 홈페이지 캡처)

일본 대형 사찰의 승려가 SNS에 욕설과 한국인에 대한 비방 발언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31일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와카야마현 고야산에 위치한 대형 사찰 곤고부지(金剛峯寺)의 한 승려는 지난 11일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인들은 최악의 쓰레기(ドクズ)’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한국인들은 개인적으로 사귀면 기분 좋은 녀석들뿐이지만 거기에 국가나 조직이 얽히면 귀찮게 된다”며 “한국인 3명이 모이면 최악의 쓰레기인가”라고 밝혔다.

혐한 발언을 한 승려는 이 사찰의 홍보를 담당하는 20대 남성으로 알려졌다. 트위터 등을 통해 발언 내용이 알려지면서 해당 승려의 개인정보가 퍼지기도 했다.

곤고부지 측은 즉각 사과했다.

곤고부지 측은 지난 30일 홈페이지에 고야산진언종의 종무총장(총무원장) 명의로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특정 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혐오 발언)에 관한 사죄’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사과문에는 “고야산진언종 차원에서 유감의 듯을 표하며 상처를 입은 분들에게 사죄 말씀을 드린다”며 “깊은 반성과 함께 앞으로 비슷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인권의식을 높이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승려에 대한 지도와 처분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곤고부지는 일본 불교 고야산진언종(眞言宗)의 총본산으로 지난 2004년 주변 지역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선정됐다.

최근에는 한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템플스테이 등으로 많이 찾는 일본의 인기 관광지로 부상하고 있다.

jeeh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