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 병원 여러 곳 옮기면 사망률 높아져"
"당뇨병 환자, 병원 여러 곳 옮기면 사망률 높아져"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1.31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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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질환자가 여러 병원을 찾아다니면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사망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제시됐다.

연세의대 예방의학교실 박은철 교수와 단국대 보건행정학과 김재현 교수 공동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노인코호트에 등록된 당뇨병 환자 5만5558명을 대상으로 2002년부터 2013년까지 진행한 연구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상대로 총 의료기관 방문횟수에 대비한 방문 의료기관 수가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당뇨병 환자의 총 의료기관 방문횟수 대비 방문 의료기관 수가 1곳 늘어날수록 사망률이 평균 1%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이 기간 동안 조사 대상자 중 사망한 환자는 총 9313명(16.8%)으로 집계됐다.

사망한 당뇨병 환자의 총 의료기관 방문횟수 대비 방문 의료기관 수는 평균 19.2곳으로, 생존한 당뇨병 환자그룹(13.4곳) 보다 높았다.

이는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자가 새로운 병원을 찾는 건 중복처방 위험은 물론 적절치 못한 진료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즉, 당뇨병 환자가 새로운 의료기관을 찾는 과정에서 진료의 연속성이 떨어짐으로써 되레 사망률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따라서 연구팀은 당뇨병 환자의 경우 방문 의료기관 수를 적절히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당뇨병 환자의 진료 연속성과 사망률과의 관련성이 처음으로 확인됐다"면서 "과도한 의료기관 이용은 결국 의료비의 증가와 의료자원의 낭비, 의료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환자들이 부작용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one) 최신호에 발표됐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