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에 이어 홍준표 전 대표가 당권 레이스에 본격 합류하면서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구도가 '3파전'으로 확정된 모양새다.
홍 전 대표는 30일 여의도에서 저서 '당랑의 꿈' 출판기념회 후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당이 '도로 탄핵당'이 되는 것을 막으려 다시 한번 전장에 서겠다"며 2·27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홍 전 대표는 "지금 우리는 좌파정권과 치열하게 싸워야 할 때다. 지금 문재인정권의 폭주를 막지 못하면 내년 총선 승리는 멀어진다"며 "총선 압승을 통해 좌파 개헌을 막고, 대선 승리의 발판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보수 이념으로 무장된 능력 있고 대여투쟁력 있는 인사를 중용해 강력한 리더십으로 당을 정예화하고, 당풍 개조를 통해 고질적 계파주의, 웰빙과 특권을 타파하는 등 당의 변화와 혁신을 이어나가겠다"고 공약했다.
홍 전 대표는 지난해 6·13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당대표직에서 물러난 이후 현실정치와 거리를 둔 채 유튜브 1인 방송 'TV 홍카콜라' 등을 통해 활동해왔다.
그러나 한국당 전당대회에 친박(친박근혜계) 황 전 총리가 뛰어들자 7개월 여 만에 현실정치 복귀를 결심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대해 홍 전 대표는 "지방선거 결과에 책임지고 당을 떠나면서 '홍준표가 옳았다'라는 국민의 믿음이 있을 때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는데, 막말과 거친 말로 매도됐던 저의 주장들이 민생경제 파탄, 북핵 위기 등이 현실로 나타나면서 '홍준표가 옳았다'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며 "국민과 당원들의 엄숙한 부름을 겸허히 받들겠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의 박판 합류로 한국당 전당대회는 오 전 시장, 홍 전 대표, 황 전 총리 등 '빅3 대접전' 구도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 전 시장은 강원 원주를 방문, 핵심 당원 합동간담회에 참석해 당심을 공략하는 데 주력했다.
또 다른 주자인 황 전 총리는 평택 해군 2함대를 찾아 천안함 기념관을 방문했다. 해군 2함대는 연평해전과 천안함 사건을 겪은 부대로, 전통적인 보수 지지층의 결집을 노린 안보 행보로 풀이된다.
한편, 한국당의 이날 비상대책위·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는 황 전 총리, 홍 전 대표의 2·27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 자격을 놓고 논란이 벌어졌다.
일부 의원들은 당의 떨어진 지지율을 회복하고 정권 창출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누구에게나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반대 의원들은 책임당원이 아닌 경우 출마할 수 없도록 규정한 당헌을 앞세워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