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공동이용 할 '한강하구 해도' 65년 만에 완성
남북 공동이용 할 '한강하구 해도' 65년 만에 완성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9.01.30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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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심·해안선·암초 위치 등 정보 담겨…북측에 전달
강용석 국립해양조사원장이 30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에서 제작이 완료된 '한강·임진강 하구 남북공동 이용수역 해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용석 국립해양조사원장이 30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에서 제작이 완료된 '한강·임진강 하구 남북공동 이용수역 해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남북 공동이용수역인 한강하구 해도(海圖)가 65년 만에 완성됐다. 해도는 항행하는 선박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뱃길 정보를 제공하는 도면이다.

해안수산부와 국방부는 지난해 말 실시한 한강하구 공동이용수역 남북 공동수로조사 결과를 토대로 해도 제작을 완료하고, 30일 판문점에서 남북군사실무접촉을 통해 북측에 해도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한강하구는 군사분계선이 존재하지 않으며, 1953년 정전협정 이후 65년간 남북의 우발적 충돌 발생 가능성 때문에 민간 선박의 자유항행 자체가 제한됐었다.

그러나 지난해 '9·19 군사합의'를 통해 민간 선박의 자유항행에 대한 군사적 보장이 남북 간 합의가 되면서 이를 위한 해도 제작이 추진됐다.

이번 남북 공동이용수역 해도는 축척 '1:60,000'으로 제작됐으며 공동이용수역의 수심, 해안선, 암초 위치 등이 표기됐다.

남북 공동 조사결과에 따르면 남북 공동이용수역은 전체적으로 크고 작은 간사지와 사주, 1m 미만의 얕은 수심이 넓게 분포돼 있다.

또 수심  2m 이상의 최적 항로는 말도부터 교동도 서측까지, 강화도 인화리에서 월곶리 앞까지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올해 상반기 중에 기존에 제작된 주변해역의 해도와 연계한 전자해도 및 종이해도를 제작할 계획이다.

강용석 국립해양조사원장은 "이번 해도가 남북 공동이용수역에서 안전하고 자유로운 항행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다만 이번에는 개략적 조사결과만 반영된 만큼 앞으로 지속적 정밀 조사를 통해 최신 정보를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공동조사단은 남북 각각 10명으로 구성됐으며 지난해 11월 5일부터 12월 9일까지 강화도 말도∼파주시 만우리 구역(약 70km, 면적 약 280㎢)에서 수로측량과 조석관측을 실시했다.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