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새 회장 찾기 난항…쉽지 않은 노조 설득
금호타이어 새 회장 찾기 난항…쉽지 않은 노조 설득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1.30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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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현 전 산은 수석부행장 회장직 고사…이사회는 무기한 연기
노조가 원하는 전문경영인, 후보 조차 부족…노사 관계 개선 적임자 관측도
금호타이어 중앙연구소 (사진=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 중앙연구소 (사진=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가 공석인 대표이사 사장 자리를 놓고 새 인물 찾기에 난항을 겪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더블스타 인수 당시 법률자문을 맡던 법무법인 태평양을 통해 최고경영인(CEO) 후보자 추천을 받고 있다.

당초 내정됐던 이대현 전 KDB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이 회장 자리를 거절하면서 선임 절차를 다시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김종호 전 회장이 사임한 이후 두 달 가까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후보군도 추리지 못했다.

이 전 수석부행장의 경우 더블스타 측으로부터 직접 회장직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고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017년부터 산업은행에서 금호타이어 매각협상 태스크포스(TF)를 총괄하고 금호타이어 지분을 더블스타에 매각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 전 수석부행장의 이 같은 경험은 더블스타로부터 리더십을 인정받기에 충분했다. 특히 경영정상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금호타이어 입장에서 재무통인 이 전 수석부행장의 경력이 회장직 내정에 큰 요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 전 수석부행장이 회장직을 고사한 데 대해 노조의 지속적인 반대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는 이 전 수석부행장의 회장직 반대 이유로 전문성 부재를 꼽았다. 이전 수석부행장이 전문경영인이 아니며 금호타이어의 속사정을 다 알지 못하는 ‘관피아 낙하산 인사’라는 주장이다.

금호타이어로서는 노조의 말대로 타이어업계 전문경영인을 찾기 힘든 실정이다. 국내 타이어업계에서 새 인물을 찾기 위해선 한국·넥센타이어에서 끌어와야 한다. 하지만 이 회사들은 오너 경영 체제가 이어지고 있어 CEO급 인사가 부족하다.

금호타이어에 몸 담았던 인물 중에서도 회장직에 추천될만한 인물이 나오기 어렵다. 과거 금호타이어의 경영 위기와 연관돼 있는 탓이다. 

현재 업계는 이 수석부행장이 고사함에 따라 과거 김종호 전 회장과 함께 후보에 올랐던 이현봉 전 넥센타이어 대표이사 부회장을 거론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달 말에 열리기로 했던 금호타이어 이사회는 무기한 연기돼 이 또한 말뿐이다. 

일각에서는 금호타이어 회장직과 관련해 노조와 관계 개선에 나설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금호타이어를 인수한 더블스타의 입장에서 노사 간 대립이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더블스타가 중국의 기업인만큼 국내 노사 관계에 익숙하지 않거나 서툰 점이 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