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경찰·여성 머리채…'버닝썬' 둘러싼 세가지 논란
폭행·경찰·여성 머리채…'버닝썬' 둘러싼 세가지 논란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1.30 1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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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가 운영하는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에서 제기된 폭행 사건의 여파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오히려 폭행에서 시작된 논란이 경찰 유착, 마약 범죄 등 새로운 의혹들로 번지는 상황이다.

제기되는 의혹들에 대해 양측 주장이 팽팽히 대립되고 있는 상황에서 버닝썬을 둘러싸고 제기된 커다란 의혹 세 가지를 짚어봤다.

◇ 성추행 가해자일까 피해자 도운 은인일까

먼저 버닝썬 폭행 사건을 폭로한 20대 남성 김모씨의 주장과 버닝썬 측의 주장이 명백히 다르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24일 버닝썬에서 성추행을 당한 여성을 도우려다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가 지난달 14일 한 커뮤니티에 쓴 글을 토대로 보면 당시 그는 버닝썬에서 나오는 길에 성추행을 당하던 한 여성이 어깨뒤로 숨었고, 이를 구해주려다 폭행을 당했다.

반면 버닝썬 측은 오히려 김씨를 가해자로 지목하고 있다. 김씨가 클럽에서 여성을 성추행했고, 이를 제지해 퇴장시키는 과정에서 폭력이 있었다는 주장이다.

이에 버닝썬 측은 김씨를 SNS상에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며 명예훼손으로 고소장을 접수한 상태다.

현재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강남경찰서가 폭행과 성추행 사건에 대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 경찰도 클럽과 한패?…부적절 대응 논란

이번 사건의 또 다른 핵심 의혹으로는 '경찰 대응'이 꼽힌다.

김씨가 사건 당시 경찰에 폭행피해 신고를 접수했으나,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오히려 김씨를 가해자로 연행했다고 폭로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클럽 가드의 진술만을 듣고 나에게 수갑을 먼저 채웠다"라며 "클럽 가드는 때린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경찰이 클럽과 일종의 유착관계를 맺고 있었고, 이에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의심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김씨가 관련 사실을 확인하려는 경찰관들의 질문에 응하지 않고 계속 욕설하며 소란을 피우자 부득이 체포했다"는 반박을 내놨다.

보도자료에서 경찰은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으로서는 추가 피해를 막는 등 초동조치가 우선이고, 김씨는 사안을 진술하기보다 주위에 폭언하고 쓰레기봉투를 발로 차는 등 위력으로 업무를 방해했으며 보안 요원들을 때렸다는 피해 진술까지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구대 인치 과정에서 김씨가 119후송을 요청해 구급대가 2회 출동했다”며 “처음에는 A씨가 구급대원에게 거친 언행을 쓰면서 돌아가라며 거부했고, 두 번째 출동 시에는 구급대원이 긴급히 후송할 환자가 아니라는 판단하고 철수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강남소방서 관계자는 “첫 출동에서는 A씨가 흥분상태여서 검사가 불가능했다”면서도 “2차 출동 시 긴급히 후송할 환자가 아니라는 판단은 경찰이 한 것이고, 경찰 조사가 필요하다고 해서 보호자에게 경찰 조사 후에 꼭 119에 신고하라고 안내했다”고 말했다.

◇ 머리채 잡혀 끌려가는 여성 영상의 진실은

폭행 문제의 확산과 함께 새롭게 불거진 의혹이 있다. 버닝썬 클럽 가드가 한 여성의 머리채를 잡고 나갔다는 의혹이다.

이 의혹은 김씨가 지난달 27일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클럽 내부 CCTV영상을 공개하면서 퍼지기 시작됐다.

영상은 한 여자 손님의 머리채를 잡고 끌고 나가는 버닝썬 가드의 모습이 담겨 있다. 해당 여성은 끌려 나가는 과정에서 안내 데스크에 있는 노트북을 붙잡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영상에는 “버닝썬에서 약물을 먹은 여자가 끌려나가는 영상을 클럽 내부 직원이 공개했다”는 설명이 붙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을 중심으로 퍼졌다.

그러자 버닝썬 측은 전날 공식 인스타그램에 공식적인 해명을 게재했다.

버닝썬 측은 영상은 지난해 12월1일 한 태국 여성이 VIP 테이블에서 테이블 술을 강제로 개봉해 훔쳐 마시는 등 난동을 부려 퇴장 조치 당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버닝썬 측은 "퇴장하는 과정에서 (해당 여성이) 가드 머리를 1차 폭행했고, 경찰 신고 후 외국인과 의사소통 가능한 직원(청자켓 입은 남성)이 영어로 상황을 설명해 주었지만 오히려 화내며 여자 가드와 영업진을 각각 1차례씩 폭행했다"고 전했다.

이어 "경찰 도착 후 해당영상을 경찰에 제출하였으며 외국인 고객은 현행범으로 체포됐으며, 이후 노트북수리비 폭행 합의금을 받고 사건은 종결 됐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폭행을 당한 여성 가드의 SNS글을 첨부했다. 여성 가드는 "사람 여럿 때리고 물건 부시고 난동 피운 사람을 무슨 물뽕에 취해 룸에서 강간당한 피해자로 만드는지요. 자꾸 헛소리 돌면 헛소문 퍼트리는 사람 다 신고한다"고 경고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