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부산항 3년만에 되찾았다…경쟁력 강화 기대
현대상선, 부산항 3년만에 되찾았다…경쟁력 강화 기대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9.01.30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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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신항 4부두 매매계약 체결식’…지분 50%인수·공동운영권 확보
(사진=현대상선)
(사진=현대상선)

현대상선이 2016년 해운업 구조조정으로 매각한 부산 신항 4부두 운영권을 되찾으면서 하역료 절감을 통한 경쟁력 강화가 예상된다. 

현대상선이 부산항 신항 4부두(PSA­현대부산신항만, 이하 PHPNT) 확보를 위한 ‘매매계약 체결식’을 개최했다고 30일 밝혔다.

현대상선은 2016년 구조조정 과정에서 유동성 확보를 위해 부산항 신항 4부두를 매각한 바 있다. 당시 HPNT 지분 50%+1주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10%만 남기고 40%+1주를 PSA에 800억원에 매각했고 이로인해 부산항에서만 6년간 2000억원대의 하역료를 추가로 부담해야 했다. 

이날 부산시 성북동 PHPNT 1층 강당에서 개최된 ‘부산항 신항 4부두 매매계약 체결식’에는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을 비롯해 남기찬 부산항만공사 사장,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로저 탄 케 차이 싱가포르항만공사(PSA) 동북아 CEO 등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에 체결한 매매계약은 현대상선이 80%, PSA가 20%를 투자해 설립한 ‘유안타HPNT 사모투자 합자회사’가 PHPNT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는 와스카 유한회사를 인수하는 구조다.

투자금액은 총 2212억원으로 현대상선이 1770억원(한국해양진흥공사 지분투자 500억원 포함), PSA가 442억원이다. 이로써 PHPNT 지분을 현대상선과 PSA가 각각 50%를 확보해 공동운영권을 갖게 된다.

그 결과 현대상선은 기존 PHPNT 하역료 인하를 통한 수익성 극대화와 2020년 2분기에 인도 예정인 2만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안정적 기항을 위한 선석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동시에 향후 PHPNT 운영을 통한 얼라이언스 선사의 부산 기항을 유도해 부산항 환적 물량 과 수익 증대를 통한 국익 증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창근 사장은 “한국 해운 재건의 일환으로 모항인 부산항에 전용터미널을 재확보함에 따라 현대상선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고객에게 안정적인 서비스를 최우선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대표 국적선사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부산항이 세계적인 허브포트(Hub Port)로 성장해 나가는데 한 부분을 담당하겠다”고 말했다. 

young2@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