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보당국, 북한 핵무기 완전포기에 “가능성 없다”
美 정보당국, 북한 핵무기 완전포기에 “가능성 없다”
  • 동지훈 기자
  • 승인 2019.01.30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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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북미회담 ‘핵 담판’ 앞두고 트럼프와 반대 기조
댄 코츠(오른쪽부터) 미국 국가정보국(DNI)국장이 29일(현지시간) 지나 해스펠 중앙정보국(CIA) 국장,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과 함께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도착해 나란히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댄 코츠(오른쪽부터) 미국 국가정보국(DNI)국장이 29일(현지시간) 지나 해스펠 중앙정보국(CIA) 국장,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과 함께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도착해 나란히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정보당국이 비핵화 약속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핵무기 완전 포기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댄 코츠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이날 상원 정보위 청문회에서 “북한은 미국과 국제사회로부터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부분적 비핵화 조치에 대한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코츠 국장의 발언은 다음달 말로 예정된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정상 간의 ‘핵 담판’ 가능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 주목된다.

로이터통신은 코츠 국장의 관측이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많은 진전이 있었다”며 낙관론을 펼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과 충돌한다고 보도했다.

코츠 국장은 “대량살상무기(WMD)와 관련된 도발적 행동을 중단했고 핵미사일과 핵 실험을 1년 이상 하지 않았으며 핵 시설도 일부 해체하는 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한반도 비핵화에 열려 있음을 계속 보여주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북한이 WMD 역량을 유지하려고 하고 핵무기와 생산 능력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WMD 역량을 유지하고 있으며 WMD 비축량과 운반 시스템, 생산 역량 전부를 포기할 것 같지 않다는 게 정보당국의 평가”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핵을 갖고 있는 지도자들은 궁극적으로 핵무기를 체제 유지에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츠 국장은 또 “우리의 평가는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와 상충하는 북한의 일부 활동에 대한 관찰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부 활동’에 대해서는 따로 부연하지 않았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국방정보국(DIA) 수장인 로버트 애슐리 중장도 북핵 문제와 관련한 우려를 나타냈다.

애슐리 국장은 “1년 전 존재했던 (핵) 역량과 위협은 여전히 거기에 있다”고 말했다.

미 정보당국의 북핵 관련 예측과 우려와 관련해 AP통신은 “북한의 핵무기 포기에 대한 의구심을 다시 내비치고 있다”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던지게 하는 대목”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청문회에는 코츠 국장과 애슐리 국장을 비롯해 지나 해스펠 중앙정보국(CIA) 국장, 폴 나카소네 국가안보국(NSA) 국장 겸 사이버사령관 등이 출석했다. 이들은 북한 문제와 ISIS(이슬람국가의 옛 이름), 이란 등 국제적 안보 문제와 관련해 증언했다.

이들 정보기관이 정보위에 제출한 보고서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철군 방침을 밝히면서 ‘격퇴’했다고 선언한 ISIS에 대해 “이라크에서 여전히 테러리스트이자 반란 위협세력”이라고 규정했다.

이란 문제와 관련해선 트럼프 행정부가 탈퇴한 이란 핵 합의가 여전히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취지의 언급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jeeh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