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1조클럽' 재진입…지난해 영업익 835억원
한미약품, '1조클럽' 재진입…지난해 영업익 835억원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9.01.2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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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매출 93%가 자체 개발 제품…R&D에 매출 20% 투자
한미약품 본사 전경.(사진=신아일보DB)
한미약품 본사 전경.(사진=신아일보DB)

한미약품이 '1조 클럽'에 재진입했다. 지난 2015년 연 매출 1조3000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조 클럽에 가입한 뒤 지난 2016년과 2017년 2년 연속 1조원을 밑돌았다.

29일 한미약품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보다 1.7% 늘어난 835억원, 누적매출은 10.8% 증가한 1조16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341억원으로 50.5% 줄었다. 같은 기간 연구 개발(R&D)에는 매출의 19%인 1929억원을 투자했다.

한미약품 측은 "무엇보다 지난해 수입산 외국약을 도입해 판매한 비중이 미미한 반면, 한미약품 기술로 자체 개발한 제품들 위주로 1조 매출을 달성했다"고 자평했다.

국내 제약사들은 다국적제약사 등에서 도입한 제품인 '상품'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다. 일부 제약사는 상품 매출 비중이 75%에 이르기도 한다.

하지만 한미약품은 국내 매출의 93.3%를 자체 개발한 제품을 통해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외국산 의약품 수입 판매를 통해 얻은 수익인 상품 매출 비중은 3.8%에 불과하다. 나머지 2.9%는 국내 타 제약사 제품 도입해 판매한 수익이다. 

한미약품의 지난해 매출 상위 10개 품목은 로수젯(489억원), 아모잘탄(474억원), 에소메졸(264억원), 낙소졸(118억원) 등 한미약품의 기술이 적용된 개량신약과 복합신약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체 개발 제품을 통해 얻은 수익을 글로벌 혁신 신약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최근 10년 간 매출의 평균 15% 이상을 R&D에 투자해 누적 금액만 1조원이 넘는다.

(자료=한미약품)
(자료=한미약품)

우종수 한미약품 대표이사 사장은 "매출 1조원이라는 숫자 보다 어떤 방식으로 달성했는지가 더 중요하다. 내실 성장이 R&D 투자로 이어지고 축적된 기술력이 다시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외국산 제품의 국내 의약품 시장 잠식이 커지는 가운데 제약 강국을 이루기 위해선 토종 제약기업들의 역할과 책임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의 중국 현지법인인 북경한미약품 실적도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북경한미약품은 지난해 2282억원의 매출과 430억원의 영업이익, 370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6.6%, 영업이익은 30.0%, 순이익은 26.6% 성장한 수치다.

[신아일보] 이동희 기자

nice@shinailbo.co.kr